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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증권 아닌 라인증권, 이해진의 빅픽처는 "둘은 엄연히 다른 회사"···은행보다 규제 덜한 증권업 선택

민경문 기자공개 2018-04-05 16:32:21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4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LINE)의 증권사 설립은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의 핀테크(Fintech) 전략이 본격화됐다는 뜻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국내는 네이버페이, 해외시장은 라인을 중심으로 이분화했다. 국내에서 존재감을 키워가는 카카오뱅크도 의사결정에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라인의 경우 은행보다는 규제가 덜한 증권업을 기반으로 향후 암호화폐까지 사업 영역을 넓힐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라인은 2016년 뉴욕과 동경 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 엔이 넘는다. 일본 내 월간 실사용자(MAU)가 7000만 명에 달한다. 최근 성장성은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늘었지만 광고 수익 증가 덕분이었고 콘텐츠 매출은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60% 이상 줄었다.

라인이 꾸준히 신규 비즈니스 발굴에 주력해 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해 연간 결제액이 4조 원을 넘어선 라인페이에 이어 올해 1월 라인파이낸셜을 설립했다. 조만간 노무라와 손 잡고 라인증권도 출범시킬 계획이다. SBI증권 등과 연계 증권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직접 증권사를 차린 셈이다.

네이버증권이 아닌 라인증권이라는 점도 관심이 쏠리는 부분이다. 시장 관계자는 "라인 최대주주가 네이버지만 양사는 엄연히 다른 회사"라며 "네이버가 미래에셋과 지분 스왑을 실시하긴 하지만 펀드 투자, 증권 서비스 제공 등을 함께 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작부터가 일본 내 영향력을 가진 라인 중심으로 증권사 설립을 이끈 만큼 네이버가 개입할 여지가 많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국내 메신저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는 카카오의 존재감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가 출범 첫 해 1000억 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굳이 무리해서 정면대결을 할 필요는 없었다.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의 2대주주로서 암호화폐 거래소 사업에도 투자해 짭짤한 이익을 거두고 있는 카카오다.

시장 관계자는 "다만 은행의 경우 국내와 마찬가지로 일본에서도 규제 산업으로 분류된다"며 "금산분리 이슈 등 카카오뱅크 설립 과정에서의 각종 잡음을 지켜본 라인으로서는 비교적 규제가 덜한 증권업이 효율적 비즈니스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라인증권이 향후 라인파이낸셜과 연계해 암호화폐 거래 등을 포함한 블록체인 사업에도 진출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보다 암호화폐 비즈니스가 상대적으로 보편화돼 있는 일본이다. 앞서 1월 출범한 라인파이낸셜은 가상화폐 교환, 거래소, 대출, 보험 등 금융 서비스를 라인 앱을 통해 제공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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