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 때문에...일동제약, 지난해 예상실적 미달 손익부분 괴리율 30%대, 비용처리·손상차손 여파
이윤재 기자공개 2018-04-06 07:54:23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0: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동제약이 인적분할 당시 예측했던 실적치에 미달하는 성적표를 냈다. 매출액 괴리율은 4%대에 불과하지만 손익부분에서는 30%대에 육박했다. 미래 성장동력 마련을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분석된다.일동제약은 지난 2016년 8월 인적분할되면서 2개년도 예상 실적치를 발표했다. 금융감독원 기업공시서식 작성기준에 따르면 합병 등의 발생시 전후 주요 재무사항의 예측치 및 실적치를 기재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합병과 함께 중요한 영업양수도, 중요한 자산양수도, 주식의 포괄적 교환·이전, 분할 등 주요 조직변경 사항이 포함된다.
연중 분할이 완료된 탓에 일동제약은 2년차 실적만 예측치로 내놨다. 1년차 예상치는 실적치 기재로 갈음했다. 당시 일동제약이 제출한 2017년 예상 실적은 매출액 4832억 원, 영업이익 356억 원, 당기순이익 290억 원이다.
지난해 일동제약은 매출액 4604억 원, 영업이익 249억 원, 순이익 194억 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 괴리율은 4.73%에 불과했지만 영업이익은 -30.06%, 당기순이익은 -35.92%에 달하는 괴리율을 나타냈다.
손익 부분이 급격히 악화된 건 R&D 투자 확대와 맞물려있다. 일동제약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로 483억 원을 지출했다. 연구인력 채용을 늘리면서 지급한 급여만해도 141억 원에 달한다. 더구나 지난 2016년 연구개발비 자산화비율은 27.58%에 달했지만 지난해에는 16.65%로 줄었다. 연구개발비 전체 규모가 늘어난데다 비용으로 처리한 비중도 높아지면서 영업손익에 영향을 미쳤다.
개발이 불확실한 임상 프로젝트에 대한 손상차손도 이뤄졌다. 몬테레보정 외 9건에 대해 임상 대상자 확보 어려움, 실험결과 부진 등으로 기술적 실현가능성 및 사업성 저하 등으로 판단했다. 해당 프로젝트 감액비용은 21억 원으로 집계됐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미래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R&D 투자를 확대하는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며 "비용이 늘면서 일시적으로 손익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는 2차년도 실적 예측치를 대부분 웃돌았다.매출액은 4.6%, 영업이익은 33.2%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만 예측치의 절반인 6억 원 수준을 기록했다. 계열사인 일동생활건강 보유 주식 전량을 손상처리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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