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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열사 지분 직접 매입, 현대차그룹과 '판박이' [현대百 순환출자 해소]정지선 회장 등 오너일가, 지주사 전환없는 '정공법' 택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06 09:22:2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8: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직접 계열사 간 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부자가 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키로 한 현대차그룹의 해법과 '판박이'다. 지주사 설립이나 전환 없이 순환출자 구조만 해소한다는 점도 닮았다.

현대백화점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창업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설립한 현대그룹으로부터 분리돼 나온 계열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차남인 정몽구 회장이 경영권을 쥐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 명예회장의 3남인 정몽근 회장을 거쳐 그의장남인 정지선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5일 그룹 내 순환출자 구조를 완전히 해소했다고 밝혔다. 오너 일가인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직접 계열사간 순환출자 지분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구조를 해소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기존에 3개의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었다.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투자사업 영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 등의 구조다.

먼저 정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8,386주)를 매입했다. 두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해소되면서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순환출자 고리도 자동으로 해소됐다.

현대백화점은 오너가 직접 지분 매입에 나서면서 비교적 단순 방정식을 통해 순환출자를 해소했다.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매입으로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정공법은 얼마 전 현대차그룹이 택한 지배구조 개선안과 판박이다. 현대차그룹은 부품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를 지배회사로 만들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6.7%, 23.29%씩 갖고 있는 물류 계열사 현대글로비스의 지분을 매각한 돈으로 각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을 사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고 '정 회장 부자(30.2%)→현대모비스(20.8%)→현대차 등으로 이어지는 단순한 지배구조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배구조 개선 관련 양도세 납부 연기 혜택 등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지주사 설립을 택하지 않고 주식 처분에 따른 양도소득세만 1조원이 넘는 '정공법'을 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역시 지주사 전환 없이 오너 일가의 계열사 지분 취득으로 순환출자를 해소하는 방안을 선택했다.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순환출자 해소를 위해 소요된 자금은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회장이 각각 은행 차입과 보유 계열사 지분 매각을 통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현대A&I 지분 매입을 위해 약 320억원(상증법에 의한 보충적 평가방식으로 주식가치 산정함)을 은행에서 차입했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9.5%, 114만1,600주, 약 1,200억원 상당)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해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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