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린푸드, '구원투수' 나섰다 [현대百 순환출자 해소]오너 '자금 창구' 역할…사업형 지주회사→홈쇼핑 최대주주로 변경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06 09:22:34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5일 1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선에 핵심 역할을 한 계열사에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인다. 기존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해왔던 현대그린푸드는 오너 일가가 보유하던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여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에 한 몫했다는 평가다.현대백화점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어냈다고 5일 밝혔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이 계열사간 지분 매입과 매각에 나서는 방식을 택해 기존 3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소멸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의 지배구조 개선 과정에서 주목받게 된 계열사는 현대그린푸드다. 현대그린푸드는 정교선 부회장이 매각한 현대홈쇼핑 주식을 사들이는 방식 등으로 오너의 자금 창구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정 부회장은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그린푸드→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진 출자고리를 끊기 위해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그린푸드 지분 7.8%(757만 8386주)를 매입했다. 지분 매입에 투입될 자금 역시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창출됐다. 정 부회장은 본인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홈쇼핑 주식 전량(114만 1600주)를 현대그린푸드에 매각했으며, 현대그린푸드는 해당 주식을 1210억원에 매입했다.
정지선 회장은 현대쇼핑이 보유한 현대A&I 지분 21.3%(5만1,373주)를 매입해 '현대백화점→현대쇼핑→현대A&I→현대백화점'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했다. 이로 인해 현대A&I에 대한 정 회장의 지분율은 73.4%로 21.4%포인트 높아졌다.
시장 예측과는 다소 차이가 있었지만 현대그린푸드가 순환출자 해소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해당 사업회사의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유통업계에서는 지주사 역할을 해왔던 현대그린푸드에 대해 정 회장의 지배력이 취약했던 점을 감안, 정 회장이 현대그린푸드의 신주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지분관계를 정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사업회사 지분 교환을 통해 '백화점=정지선, 홈쇼핑=정교선'으로 계열분리 시나리오가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는 달리 명확한 계열 분리에 나서지 않았던 현대백화점그룹에 지배구조 변동은 예견된 수순이었다"며 "최소한의 변화를 택한 것으로 보아 현대백화점그룹의 선택은 보수적 기조를 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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