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발행잔액, 7개월만에 60조원 돌파 '증시 조정·쿠폰금리 인상'에 투자자 귀환…삼성증권, 1분기 증가폭 최대
최필우 기자공개 2018-04-11 08:37:22
이 기사는 2018년 04월 09일 10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가연계증권(ELS·ELB 포함) 발행잔액이 6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8월 60조원 밑으로 하락한 이후 7개월 만이다. 국내외 증시가 주춤한 데다 ELS 쿠폰금리가 인상되면서 자금이 ELS 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발행잔액이 지난 1분기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ELS 발행잔액은 60조 2107억원으로 집계됐다. ELS 발행잔액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55조 1508억원까지 하락했지만 이후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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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발행잔액이 반등에 성공한 것은 지난해 대세상승 국면을 이어갔던 주식 시장이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미국 금리인상 등의 이유로 국내외 증시가 급락하고 변동성 확대 국면이 이어지자 주식 시장에 쏠렸던 관심이 ELS 시장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증시가 저점에 도달했다고 본 투자자들이 기초지수의 추가 하락이 없을 것이라 판단한 것도 ELS 발행잔액이 증가한 요인으로 꼽힌다.
ELS 기초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쿠폰 금리가 높아진 것도 발행잔액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분기 지수형 ELS 쿠폰금리는 연 7~8% 수준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역대 최저인 연 4~5% 수준에 머물렀던 것에 비해 3%포인트 가량 높아진 것이다. 이에 조기상환 대비 재투자가 적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들어 신규 자금이 ELS 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변동성이 커 쿠폰금리 인상 효과를 줄 수 있는 홍콩H지수(HSCEI)에 대한 발행 총량 규제가 지난해 말 일몰된 것도 쿠폰금리가 전반적으로 인상된 요인 중 하나"라며 "증시가 조정되면서 ELS에 대한 관심이 재차 높아졌고 쿠폰금리 조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발행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의 발행잔액 증가가 두드려졌다. 삼성증권의 ELS 발행잔액은 지난 3월말 기준 6612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890억원(15.6%) 증가한 금액이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S&T본부를 신설해 운용과 세일즈 조직을 한 본부에 두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이후 기존 자체 헤지북에 더해 백투백 헤지북을 키우는 과정에서 ELS 발행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의 ELS 발행잔액이 같은 기간 각각 598억원(9.2%), 494억원(12.7%) 씩 증가했다. NH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의 발행잔액은 지난해 감소 추세였으나 올들어 반등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의 발행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1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대비 451억원(673.1%) 증가했다. 발행잔액 규모는 증권사 중 하위권이지만 지난 1분기 네 번째로 큰 증가폭을 보였다. 지난해 ELS 발행 조직을 갖추고 시중은행에 물량을 공급하면서 발행잔액이 증가한 것 관측된다.
이밖에 신한금융투자(413억원), KB증권(380억원)의 발행잔액도 지난해 말 대비 증가했다. 합병 후 발행잔액이 급증했던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몸집을 대폭 줄였으나 지난 1분기에는 발행잔액이 328억원(2.8%) 증가했다. 과거 자체 헤지로 손실을 입고 백투백 헤지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한 키움증권은 지난 1분기 발행잔액이 231억원(81.1%) 증가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 1분기 대형사 중에서는 삼성증권이 가장 공격적인 발행에 나서면서 발행잔액을 끌어 올렸다"며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ELS 시장에서 한 발 물러나 있던 중소형사들이 발행규모를 늘리기 시작한 것도 발행잔액 증가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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