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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홀딩스, 모호한 포지셔닝 '옥상옥 구조' [Holdings & Company]②오너 개인회사 알앤알, 지배구조 최상단…3세 의한씨 영향력 집중

김병윤 기자공개 2018-04-17 13:13:00

[편집자주]

지주사 전환은 오너일가 지배력 강화를 위한 히든카드다. 추가 자금 없이 수직적 지배구조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는 지배구조의 핵인 동시에 이윤을 창출해야 하는 기업이다. 기업 분류의 한 카테고리를 차지한지 오래다. 한국 재계에 지주사 시스템이 뿌리내린지 15년이 지났다. 그룹 지배구조의 상징이 된 지주사들의 수익구조와 지배구조, 맨파워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3일 11: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성홀딩스는 10여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지주사이지만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있지 않다. 오너 개인회사인 비상장사 알앤알이 대성홀딩스 위에 위치하는 옥상옥 구조다. 지주사 간판에 걸맞지 않는 모호한 포지셔닝이다.

김영훈 회장의 뒤를 이을 것으로 예상되는 장남 의한 씨의 영향력도 알앤알에 쏠리고 있다. 의한 씨는 대성홀딩스 지분을 전량 현물출자해 알앤알의 지분율을 높였다. 대성홀딩스는 지배구조의 역량이 집중되는 지주사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지난해 말 현재 대성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김영훈 대성그룹 회장이다. 김 회장은 대성홀딩스 지분 39.9%(641만9379주)를 보유하고 있다. 2대주주는 알앤알이다. 지분율은 32.84%다.

알앤알은 2001년 12월 14일 알앤알리모델링으로 설립됐다. 건축공사와 자회사 관리 등의 사업을 영위했다. 알앤알은 20011년 2월 건축공사업 관련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신설회사인 대성이앤씨로 이전했다.

알앤알은 대성홀딩스 지분이 없었다. 지난해 대성홀딩스 지분 16.78%를 보유했던 대성밸류인베스트먼트를 흡수합병하고 의한 씨가 보유 중이던 대성홀딩스 지분을 현물출자하면서 대성홀딩스의 2대주주에 올랐다.

대성홀딩스 지분

지난해 말 현재 알앤알의 주주는 김 회장(59%)과 장남인 의한 씨(40.93%), 김 회장의 첫째 누나 김영주 씨(0.17%)다. 오너 일가가 지분 전량을 보유하고 있다. 대성그룹의 지분구조는 '김 회장 부자→알앤알→대성홀딩스→사업회사'다. 지주사인 대성홀딩스 위에 알앤알이 자리하면서 옥상옥 구조가 갖춰졌다.

의한 씨의 알앤알 지분율은 지난해 대폭 높아졌다. 보유 중이던 대성홀딩스 주식 전량(258만 4307주)을 알앤알에 현물출자하면서다. 승계가 유력한 의한 씨가 알앤알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알앤알이 실질적인 지주회사, 대성홀딩스가 중간지주사 형태다.

실제 알앤알의 수익 구조는 지주사와 닮았다. 지난해 알앤알의 매출액은 187억원이다. 전부 지분법이익이다.

대성홀딩스는 알앤알의 자금 확보에 적잖은 기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알앤알은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로 대성에너지 지분 210만주를 대성홀딩스에 매각했다. 이 거래로 알앤알은 130억원의 현금을 거머쥐었다. 대성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80억원의 단기차입도 실시했다.

지배구조 전문가는 "지주사 위에 비상장사가 자리한 것은 일반적인 지분구조 형태가 아니다"라며 "대성홀딩스가 아닌 알앤알이 승계 작업의 핵심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성그룹 관계자는 "관점에 따라 알앤알이 대성홀딩스를 통제하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며 "하지만 지주사인 대성홀딩스가 알앤알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구조를 갖춰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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