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성그룹, 구본능·본식 지분 교통정리 '계열분리로 가나' '본능=희성전자'·'본식=삼보이엔씨' 구축, 자회사 재정비 '속도'
심희진 기자공개 2018-04-18 08:27:0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6일 14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이었던 희성전자-삼보이엔씨 간 연결고리가 끊어진 가운데 구본능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희성전자가 자기주식을, 구본식 부회장 일가가 삼보이엔씨 주식을 각각 늘렸다.오너 4세인 구웅모씨의 경영참여가 임박해짐에 따라 희성그룹이 희성전자와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계열분리 작업에 돌입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희성전자 주식 655만2400주 중 283만3453주를 매각했다. 이로써 구 부회장의 지분율은 29.4%에서 16.7%로 하락했다. 주식 처분을 통해 구 부회장이 확보한 자금은 약 2335억원이다.
구 부회장의 외아들인 웅모씨도 갖고 있던 희성전자 주식 301주9500주(지분율 13.5%)를 전량 매각했다. 이를 통해 약 2500억원의 자금을 마련했다.
구본식·웅모 부자의 지분은 모두 희성전자가 인수했다. 2016년만 해도 '0'이었던 희성전자의 자기주식은 지난해 말 585만2953주(지분율 26.2%)로 늘어났다. 최대주주인 구 회장(지분율 42.1%)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이번 지분 거래로 희성전자에 대한 구 부회장 일가의 지배력은 대폭 약화됐다. 대신 구 부회장 일가는 희성전자가 최대주주로 있던 삼보이엔씨를 100% 가족회사로 만들었다. '총수일가→희성전자→삼보이엔씨'로 이어졌던 지배구조가 '구 회장→희성전자',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로 재편된 셈이다.
당초 오너 4세인 웅모씨가 그룹 후계자로 떠오르면서 구 부회장 일가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희성전자의 지분율을 높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실제로 구 부회장이 ㈜LG와 희성전자 주식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그룹 영향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구체적인 방법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일부에선 구 회장이 일부 계열사들을 자신의 몫으로 가져갈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구 회장이 2011년부터 역임해온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직에서 내려온 뒤 그룹 경영에 다시 관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계열분리 수순으로 가기 위한 작업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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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구 회장과 구 부회장이 지분정리뿐 아니라 희성전자 및 삼보이엔씨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재정비했다는 점에서 계열분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2016년까지만 해도 자회사가 없었던 삼보이엔씨는 지난해 구 회장과 그의 친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 등으로부터 희성금속 주식을 매입해 2대주주에 올랐다. 희성정밀의 경우 희성전자와 구 회장 등이 보유 중이던 주식 전량을 매입해 최대주주로 자리잡았다. 이로써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희성금속(33%)·희성정밀(61%)'로 이어지는 새로운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구 회장은 희성전자를 통해 희성촉매와 희성화학에 대한 지배력을 높였다. 희성전자는 지난해 희성금속 등이 보유하고 있던 희성촉매 지분을 25% 인수했다. 이와 동시에 구 부회장 등이 들고 있던 희성화학 지분 36%가량도 매입했다. 이로써 희성촉매 2대주주 및 희성화학 최대주주에 올랐다. '구 회장→희성전자→희성폴리머(100%)·희성촉매(38%)·희성화학(60%)'으로 이어지는 뼈대가 견고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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