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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저축銀, 개인예금 크게 늘어난 배경은 예대율 조절위해 고금리 제공…저축은행 신뢰회복으로 고객 몰려

신윤철 기자공개 2018-04-18 13:03: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17일 16: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이 지난해 개인예금을 가장 많이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업계는 예금자보호를 받지 못하는 5000만원 초과 예금액을 5조원 넘게 모을 만큼 고객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개인예금이 전년대비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한국투자저축은행으로 1년 사이 5292억원 늘어난 1조7399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개인예금 총액 1위는 SBI저축은행으로 4조945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4673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예금 총액 증가폭은 SBI저축은행을 크게 앞지른다. 자산규모 2위 OK저축은행의 개인예금은 같은 기간 3368억 증가해 3조22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개인고객들은 자산규모 상위권 저축은행 위주으로 예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향을 보였다. 저축은행 빅3인 SBI·OK·한국투자저축은행의 지난해 개인예금 증가액은 평균 44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나머지 자산 2조원 이상 4개사의 개인예금 평균증가액은 1600억원에 그쳤다. 애큐온저축은행이 969억원 늘어난 1조9211억원, 웰컴저축은행은 2328억원 늘어난 1조7966억원, 유진저축은행이 2941억원 늘어난 1조7510억원을 기록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전년대비 46억원 감소해 1조7304억원에 머물렀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고금리 정책으로 개인예금을 많이 늘릴 수 있었다. 한국투자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의 경우 금리조건이 좋아 예금 가입자가 많이 늘었다"며 "업계 최고 수준과 0.1%p~0.15%p정도 차이나는 정도로 금리를 제공했는데 이는 대형 저축은행 중에서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의 개인예금 비중도 61%에서 지난해 말 기준 77%까지 확대됐다. 자산 2조원 이상의 저축은행들의 총예금 중 개인고객 비중이 평균 95%에 가까운 점을 감안하면 개인예금은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예금을 적극 늘린 이유는 예대율이 상승해 이를 조절할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예대율은 예금과 대출의 비율로 100%를 초과하면 조달한 자금보다 많은 돈을 빌려줬다는 뜻이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지난해 대출을 크게 늘려 수익성을 강화했고 그 결과 당기순이익이 40%이상 늘었다. 예대율도 2016년 말 101.79%에서 2017년 말105.44%로 상승했다. 개인예금이 크게 늘지 않았다면 예대율은 더 올라갔을 가능성이 높다.

업계 1위인 SBI저축은행의 예대율은 95.91%에 불과해 고금리로 고객을 유인할 동기가 적었다. OK저축은행의 경우 예대율이 110%를 초과해 가장 높지만 금리가 1.7%에 달하는 수시입출금 상품인 '대박통장'에 3000억원 이상 자금이 몰리면서 개인예금 고객이 분산됐다.

저축은행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예금자 보호여부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1년에 벌어진 부실사태가 또 다시 벌어질 확률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부실사태 이후 저축은행 건전성 관리가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위험자산 대비 자기자본(BIS)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 평균이 14.31%다.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8%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이 지난해 50조원을 돌파하고 5000만원 이상 예금액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점도 고객 신뢰도가 회복됐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금보험공사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저축은행 79곳과 저축은행중앙회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개인과 법인은 총 6만3486명이다. 이들의 총 예금액 8조5881억원 중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금액은 5조4138억원이다. 5000만원 이상 예금한 개인고객은 6만명이 넘는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 건전성 지표는 금융당국이 관심을 갖는 분야"라며 "부실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비율도 지난 2011년 당시보다 20%포인트 이상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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