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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ZKW 인수 이후 전략은 [thebell note]

윤동희 기자공개 2018-04-23 09:21:35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8: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의 ZKW 인수가 임박했다는 소식이다. 이르면 이번 주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거래규모는 1조원 초중반대로 거론되고 있다. ZKW는 오스트리아 기반의 자동차 전장부품 생산업체다.

거래가 성사되면 LG전자가, 그것도 1조원이 넘는 크로스보더 딜을 성사시키는 역사적인 사건이 발생하는 셈이다. 워낙 M&A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업계는 이번 거래의 성사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어느 M&A나 그렇듯 중요한 건 그 이후다. M&A 자체에 열린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ZKW라는 개성이 강한 회사를 LG가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에 대한 기대가 더 크다.

LG는 ZKW 인수를 위해 장장 2년이라는 긴 시간을 들였다. 인수 후보 모집부터 우선협상자 선정, 계약까지 2년이 걸리는 건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ZKW는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이번 거래가 늘어진 이유는 ZKW의 몽니 탓이라는 관측이다. 잦은 말 바꾸기, 너무 높은 매수가 던지기 등이 원인이라는 것.

ZKW의 특이한 협상전략은 회사의 성격과 주주구성을 보면 어느 정도 납득이 된다. ZKW는 100% 울리히 모메어트(Ulrich Mommert)씨의 회사다.

개인주주다. 그는 최근 7년 동안 ZKW를 연 평균 24%의 비율로 성장시킨 장본인이다. 자동차 전장제품 1위 회사 코이토의 성장률은 3%에 불과하다. 대단한 사세 확장이다. 회사 설립년도는 1938년이지만 슬로바키아와 체코, 중국, 인도, 멕시코, 미국 등지에 진출한 건 모두 지난 10년 사이에 이뤄진 일이다. 현지 언론에서 울리히 모메어트씨를 자국 산업을 발전시킨 주요 인물로 꼽을 정도다.

협상테이블에는 대리인이 나섰지만 매도인 우위의 분위기 속에서 인수 후보들이 오랜 기간 애를 먹은 것도 아마 이러한 울리히 모메어트씨의 '카리스마'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짐작된다. 울리히 모메어트씨는 ZKW의 단순한 주주나 여느 흔한 부호가 아닐 것이란 얘기다. 오스트리아에 몇 안되는 세계 순위의 자동자 전장품사를 일군 경제인이다.

오스트리아에 남다른 의미를 지닌 ZKW의 주주가 LG라는 한국기업으로 바뀐다면 어떨까. ZKW 직원이나 본사를 둔 오스트리아 시장이 충격을 받는 것은 필연적이다. 이전과 다른 ZKW가 될 수 밖에 없다. LG그룹이 지난 2년 동안 ZKW 인수 후 전략을 어떻게 짰을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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