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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금 2조 '신세계', 성장성에 과감한 '베팅' [백화점 경영진단⑦]현대百 2배 웃도는 실탄 투입…유통·화장품 포트폴리오 아우르는 투자

노아름 기자공개 2018-04-27 07:59:09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는 올해 백화점 유관 사업에 5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다. 지난해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 만큼 부지와 시설 등 유형자산 취득에 투자키로 했다. 신세계는 경쟁사에 비해 2배 많은 금액을 투자금으로 집행하는데, 이는 그룹 내 백화점 부문에서 사업형 지주회사 역할을 담당해오고 있는 특수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해 4883억원을 투자한다. 2019년(1728억원)과 2020년(2245억원)에도 일정액을 투입할 계획이지만 2018년에 집행하는 금액이 상당하다.

신세계의 투자 예정액은 경쟁사와 비교해도 적지 않다. 향후 3년(2018~2020년)간의 예정액은 현대(3737억원)에 비해 신세계(8856억원)가 2.37배 많다. 롯데는 국내 백화점에 올해와 내년에 걸쳐 6688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현대는 프리미엄 아울렛 두 곳을 신설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6174억원(기집행 2437억원)의 실탄을 투입한다.

이처럼 신세계가 투자를 늘리는 까닭은 본업 이외에도 계열사의 사업 계획이 촘촘하게 짜여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는 부지 확보와 건축에 자금 소요가 큰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데다가, 신사업 확장을 앞두고 있는 이들 법인의 재정은 신세계가 꾸준히 뒷받침해오기도 했다. 이는 신세계와 이마트를 각각 양대 축으로 두고 있는 그룹사의 지배구조와도 관계가 있다.

신세계그룹은 백화점·아울렛과 할인점·식음료 사업을 각각 신세계, 이마트를 중심으로 수직계열화했다. 이중 신세계는 의류 계열사 신세계인터내셔날을 비롯해 광주, 인천, 대전 등 지역백화점을 관리하는 법인의 지분을 들고 있다. 이외에도 면세사업을 전담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신세계의 100% 자회사다.

신세계가 지속해온 중심추 역할은 투자 계획에서도 드러난다. 신세계는 올해 투자금 일부를 2021년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오픈하는 대전 사이언스콤플렉스 공사비, 화장품 편집숍인 시코르 추가 출점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오는 3분기 출점이 예정된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에는 신세계가 운영자금 용도의 자금 지원을 지속할 예정이다.

신세계 연도별 예상 투자액(크기수정)

그간 영업활동을 통해 축적해온 잉여금은 신세계가 공격적인 투자를 계획할 수 있는 토대가 됐다. 지난해 연말 기준 신세계는 법정적립금 349억원을 제외하고 이익잉여금을 2조 2110억원 쌓아놓은 상태다. 임의적립금(1조 8369억원), 미처분이익잉여금(3740억원) 등 내부 유보자금을 통해 투자재원을 마련할 여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장기적 수익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화장품 편집숍 등에 일정액을 투자한다"며 "투자재원은 내부 유보자금 및 다양한 조달방법을 통해 충당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통업계에서는 신세계의 계획이 청사진에 그치며 투자 효과 발현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이해관계자의 반발로 지역 매장의 형태나 완공 일정이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개점 시기가 예정된 지역은 대전(2020년)에 불과하다. 신세계그룹이 각각 부지 매입을 완료한 울산과 송도에는 백화점, 스타필드 등 매장 형태나 구체적인 착공, 완공 일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지역 주민 반발로 인허가 절차가 늦어졌고, 업황 변동에 따라 적합한 매장 유형이 바뀌었다는 그룹 내부의 진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출점 준비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지역을 제외하고는 한동안 기존점 리뉴얼에 집중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상반기에는 면세점 특허권 획득 당시 공언했던 본관 앞 분수대 오픈를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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