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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10%룰 준수방안 밝히나 금융위 공세로 매각 불가피 관측…내달 컨콜서 입장발표 기대

신수아 기자공개 2018-04-26 08:37:46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지배구조 개선 요구로 삼성전자 지분을 보유한 삼성생명의 자본정책이 주목받고 있다. 순환출자 문제 해소는 그룹 차원의 결정이 필요한 만큼 입장 표명이 어렵지만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으로 인한 초과지분 처리 문제는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내달 11일 국내외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2018년 1분기 실적발표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매분기 마다 진행해 온 정기적인 행사지만 내달 진행되는 컨퍼런스콜에 쏠리는 관심은 남다르다. 공정거래위원회를 시작으로 최근 금융위원회까지 '자발적인'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최근 "금융사의 대기업 계열사 보유 주식은 법 개정 전이라도 개선조치를 실행할 수 있도록 필요한 방안을 강구하라"고 밝혔다. 이는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을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현행 보험업법은 보험사가 계열사 주식을 회사 총자산의 3%(혹은 자기자본의 60%)만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취득원가로는 약 5600억원, 그러나 시가로는 지난 20일 종가 기준(258만1000원) 약 28조6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생명의 총자산이 개별기준 258조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취득원가로는 문제가 되지않지만 시가평가할 경우 약7조7500억원 이상은 보유할 수가 없다는 계산이다. 현재 보험업법은 주식 가격을 평가할 때 취득원가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이는 보험업만의 예외사항으로, 현재 보험사의 보유 주식을 시가평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된 상태다.

그러나 빠른 시일내 답변을 기대하긴 어렵다는게 시장의 중론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달 예정된 실적발표회에서 삼성전자 지분을 둘러싼 질문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3%룰과 관련된) 지배구조 개선안은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만큼 단기간 내 답변을 기대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출자구조는 지배구조상 핵심 고리일 뿐 아니라 잠재적 매각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이는 삼성생명이나 금융 계열사들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도 아니다. 이미 수년째 논의를 거듭해 온 사안으로 뚜렷한 해결 방안을 찾기도 쉽지 않다.

다만 일각에서는 삼성전자 자사주 소각에 따른 '초과' 보유지분에 대해서는 진일보 된 계획을 기대하는 눈치다. 삼성생명은 그간 전자 지분 매각 방법에 대해서 줄곧 유보적인 입장을 견지했다.

삼성전자가 자사주를 소각할 경우 삼성생명은 '10%룰'을 위반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의 보통주 지분율은 각각 8.23%, 1.44%다. 시장은 삼성전자의 자사주 소각이 연내 마무리 될 경우 두 금융 계열사의 삼성전자 보유 지분율이 10.3%~10.4%로 상향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각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약 1조원 규모의 초과지분을 '어떻게' 매각할지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 그룹 계열사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냐 등 매입 주체를 놓고도 수십개의 경우의 수가 존재하는 데다 시장에서 블록딜로 나올 경우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그간 컨트롤타워의 부재, 삼성전자 자사주 매각 계획의 미확정 등을 이유로 시간을 벌어왔다"며 "하지만 당국의 전방위 공세에 직면한 만큼 내부적으로 논의의 깊이가 달라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원장의 공개적인 요구에 침묵으로 일관할 수 없는 만큼 우선 초과 지분에 대한 '최소한'의 윤곽을 공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그간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본정책에 대한 '윤곽'을 공개해왔다. 오랫동안 유지해 온 3.3.3.정책의 변화에 대한 언급도 지난해 3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처음 언급됐다. 이후 4분이 컨퍼런스콜을 통해서는 대폭 상향된 배당성향을 공개하며 시장과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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