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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카니발라이제이션' 파고 넘을까 [기로에 선 편의점]③이마트 노브랜드 전문점과 근접 출점 이슈… '제 살 깍아먹기' 경쟁 상황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30 08:15:38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5일 0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발표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리던 이마트24에 제동이 걸렸다. 노브랜드 전문점과의 근접출점 이슈가 발생하면서 '카니발라이제이션(내부 잠식)'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마트의 대표적인 PL상품 브랜드인 피코크의 매출 규모는 2013년 340억 원에서 지난해 2400억 원으로 8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5년 선보인 노브랜드 역시 매출액이 230억원에서 지난해 2900억원으로 퀀텀점프했다.

피코크_노브랜드 매출 추이
*출처: 이마트

PL상품의 판매 채널은 대부분 이마트 계열사다.이마트를 비롯해 트레이더스(창고형 매장), 스타필드(복합쇼핑몰), 이마트에브리데이(기업형 슈퍼마켓), 이마트24(편의점), SSG.COM(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판매된다. 노브랜드 전문점 등 PL 상품 전용 매장까지 등장했다.

정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등을 잇따라 인수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단순히 사업 영역 확장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정 부회장은 유통업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제조업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미 확보한 유통채널을 바탕으로 제조업을 추진하면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마트는 업계 최초로 PL상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는 등 일찌감치 제조업으로 눈을 돌렸다. 노브랜드와 피코크의 합산 매출만 지난해 기준 5000억 원이 넘는다. 매출 집계가 되지 않는 PL 상품까지 합하면 매출 규모는 조 단위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이마트24도 PL 상품의 주요 판매 채널 중의 하나다. 지난해 말 기준 684개에 달하던 이마트24의 PL상품은 1월 말 기준 702개까지 늘어났다. 이 가운데 노브랜드, 피코크 등 이마트 PL을 제외한 이마트24 PL 상품도 60개가 넘는다.

이마트24, PL 매출
*출처: 이마트24

신선식품을 포함한 이마트24의 PL상품 매출 비중은 2016년 3.7%에서 지난해 4.05%, 올해 2월말 기준 5.23%로 계속 상승 중에 있다. 향후 PL상품의 매출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은데 노브랜드 전문점과의 근접 출점 이슈가 터졌다. 가맹점주가 운영하는 '이마트24'와 같은 건물에 직영점인 '노브랜드' 전문점이 문을 여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했다. 노브랜드 전문점 출점은 이마트의 노브랜드팀에서 담당한다. 편의점 가맹사업은 이마트24의 본업이다. 이마트24는 이마트의 100% 자회사다. 모기업의 노브랜드팀과 자회사 이마트24가 비슷한 지역에서 출점하는 '제 살 깎아먹기 식' 경쟁이 시작된 셈이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출점 위치와 주요 타깃층이 편의점 사업과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이마트24에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편의점 유통 구조 특성 상 같은 PL상품이더라도 편의점 상품이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수밖에 없어 고객 불만을 키울 우려도 있다.

근접 출점에 대해 정 부회장은 '뼈아픈 실책'이라고 인정하며 빠른 대책을 내놓겠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방안은 나오지 않고 있다. 근접 출점 이슈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올해부터 3년 간 매년 1000개 안팎의 점포를 내고 2020년 6000개 점포 출점을 달성하고 흑자전환을 이루겠다는 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24는 편의점, 노브랜드 전문점은 SSM(기업형 슈퍼마켓)으로 업태가 달라 주요 매출 시간대와 상품군이 다르다"면서 "상품군이 최대한 겹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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