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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시장, 매출액 늘었지만 영업이익 '감소' [기로에 선 편의점②]이마트24, 적자폭 확대..점포수 늘리기 '출혈경쟁' 불가피

박상희 기자공개 2018-04-25 08:15:18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3일 08: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편의점 시장의 성장세가 정체기에 접어들었다는 신호는 지난해 각 회사들의 경영실적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점포 수 확대에 힘입어 매출액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대부분 감소했다. 안 그래도 유통업계 최저 수준이던 영업이익률(평균 3% 안팎)이 더욱 낮아지는 모습이다.

'GS25'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 2665억원, 영업이익16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액은 7조 4020억원에서 8600억원 가량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180억원에서 423억원 감소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이외 수퍼와 호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영업이익률 하락은 다른 사업부문 실적 저조가 영향을 미쳤지만 편의점 사업부문 영향도 컸다. 이 회사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편의점 사업부문은 신규점 증가에 따라 매출은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경쟁 심화에 따라 기존점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42억원 감소했다.

편의점 매출 영업익
*출처: 금융감독원

'세븐 일레븐' 브랜드를 보유한 코리아세븐 실적도 비슷한 추세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3조 8426억원, 영업이익 4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3조 7032억원)보다 1394억원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73억원에서 약 42억원 감소했다.

영업이익률도 낮아졌다. GS리테일의 영업이익률은 2016년 3%에 육박(2.94%)했지만 지난해에는 2%에 그쳤다. 1년 새 1%포인트(p) 하락했다. 코리아세븐 역시 같은 기간 1.27%에서 1.11%로 영업이익률이 떨어졌다.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리브랜딩 선포 이후 공격적으로 점포 수 확대에 나선 이마트24의 적자폭은 더욱 확대됐다. 이마트24는 지난해 매출액 68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378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매출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350억원에서 516억 원으로 2배 가까이 확대됐다. 리브랜딩 과정에서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증가한 탓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하반기 '위드 미(with me)'에서 '이마트24'로 브랜드를 교체했다.

빅3 가운데 업계 1위인 BGF리테일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거쳐 BGF와 BGF리테일로 분리됐다. BGF리테일은 'CU'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BGF리테일(2017년 11월~12월)과 BGF의 중단사업 이익규모(2017년 1월~10월)를 감안하면 BGF리테일은 지난해 매출액 5조 5827억원, 영업이익 2356억원을 기록했다. 분할 이전 2016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4조 9403억원에서 6424억원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000억원에서 356억원 가량 늘어났다.

BGF리테일을 제외하면 편의점 업계 전반적으로 지난해 매출은 늘고 이익이 줄어들었다. 업계는 이런 현상이 갈수록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편의점 점포 수가 급증하면서 이제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우려와 맥을 같이한다.

점포 수 확대는 매출 규모와 직결되는만큼 향후에도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점포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이마트 등 대기업의 출점 경쟁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기존 빅3가 이마트24의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시장 포화로 점포 수익성이 악화되면 편의점 사업자 이익 규모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국 손해를 감수하면서 점포를 늘리는 '출혈 경쟁'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편의점 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성장을 지속하느냐 정체에 빠지느냐 기로에 서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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