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금감원장 후보 3인방 면면은? 민정실, 원승연·윤석헌·김오수 인사검증…각기 다른 특색 눈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8-05-02 13:40:17

이 기사는 2018년 04월 27일 14: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금감원장 후보로 원승연 금융감독원 부원장,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 김오수 법무연수원장 등 세 명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진다. 각기 다른 특색과 강점 및 약점을 지닌 인물들이란 점이 주목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최근 이들 세 명을 금감원장 후보군으로 선정하고 인사검증 절차를 벌이고 있다. 향후 한 달여간 이들에 대한 인사 검증 절차를 거친 뒤 적정 후보를 최종 선출할 방침이다.

우선 원 부원장의 장점은 금감원에 자리를 잡은지 반년 정도 시간이 지난 인사란 점이다. 금감원장을 두고 야당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금감원에 이미 안착한 인사란 점은 상당한 장점이 될 것으로 평가된다.

원 부원장은 금융업력이 화려한 '학자' 출신이기도 하다. 1964년생으로 성동고등학교, 서울대 경제학과, 서울대학원 경제학 석사 등을 거친 원 부원장은 생명보험협회 보험경제연구소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기신용은행 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외환코메르츠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 신한BNP파리바 CIO, 교보투자신탁운용 CIO 등을 거쳤다.

원 부원장은 2006년 학계로 발길을 옮겼다. 영남대학교 경제금융학부 조교수를 거쳐 2010년 3월 명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이곳에서 7년여간 교수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11월 금감원 시장담당 부원장으로 임명됐다.

금감원 내부에서 들리는 원 부원장에 대한 평가는 진보 성향의 학자 출신이자 합리적인 성격이란 것이다. 정부가 고려하고 있는 금융감독체제 개편 절차를 잘 이끌수 있는 인사로 거론된다.

원 부원장의 약점은 유광열 수석부원장과 동갑내기란 점이 거론된다. 다만 원 부원장은 민간 출신이기 때문에 관료 사회에서나 통용되는 나이나 선후배 관계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만한 상황은 아니란 평가도 있다.

윤석헌 교수의 경우 이번 정부 들어 금융위원회 직속 금융행정혁신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는 점이 가장 주목된다. 금융행정혁신위원회는 문재인 정부가 금융 개혁을 외치면서 만들어진 조직으로 △금융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 제고 △인허가 재량권 행사의 적정성 확보 △금융권 인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제고 △금융권 업무관행 개선 등 네 가지를 혁신 주제로 삼아 그 방안을 수립했던 곳이다.

아울러 윤 교수도 금융권을 거쳐 학계에 발자취를 두루 남긴 인사다. 1948년 서울 태생인 윤 교수는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71년 한국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캐나다 등지에서 유학생활을 지내다가 1992년 금융연구원 은행팀 선임연구위원으로 국내에 돌아왔다. 한림대 경영대 교수를 거쳐 경영대학원장을 역임했고 2005년부터 한국금융학회장,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사외이사, 한국금융연구원 자문위원, 숭실대 교수 등을 거쳤다.

윤 교수의 약점은 금융권에서 근무한 이력이 사외이사 정도에 그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에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하기는 했지만 그 이력이 짧다. 하지만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자문위원을 거쳤고, 또 금융발전심의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이력을 볼 때 현 정부와 금융정책의 맥은 잘 맞출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

김오수 법무연수원장은 금융과는 관련이 먼 인사란 점이 눈길을 끈다. 제30회 사법고시 출신으로 검찰에서 평생을 보내온 인물이다. 1963년생으로 광주대동고등학교,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그는 1994년 인천지방검찰청 검사로 시작해 광주지검, 부산지검, 대검, 수원지검, 서울중앙지검, 대검 등 전국구 검사로 이력을 쌓았다.

이를 볼 때 민정수석실에서 김 원장을 상대로 진행 중인 인사 검증 절차는 금감원장이 아닌 다른 자리를 두고 이뤄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다만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원 부원장과 윤 교수, 김 원장 세 명 모두 금감원장 후보로서 인사 검증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