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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파주 운정, 백조로 변신할까 남북 정상회담 효과로 공공택지 입찰 경쟁 치열해질 듯

이상균 기자공개 2018-05-02 11:03:00

이 기사는 2018년 04월 30일 14: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수도권 북부지역에 위치한데다가 인프라가 부족해 건설사와 시행사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았던 경기도 파주가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재조명받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이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북한과 인접해 있는 파주지역이 투자 및 개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이 그동안 의욕적으로 개발을 추진해온 파주 운정 신도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주 운정, 외면 받던 비인기 지역 '탈출'

파주 운정은 경기도 파주시 교하읍 동패, 목동, 야당, 와동, 당하, 상지석, 다율, 교하리 일원에 위치한 신도시다. 파주 운정 1, 2, 3지구로 나눠 사업이 진행됐다. 사업기간은 1, 2지구는 2003년 5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지구는 2008년 12월부터 2017년 12월까지다. 총 면적은 1652만 8000㎡다. 신도시가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경우 인구는 21만 5000명, 세대 수는 8만 7282세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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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 신도시 위치도

개발 초기에는 장밋빛 전망이 가득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 인프라가 부족한 탓에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으로 꼽혔다. 2015년에는 미분양 물량이 4000세대를 넘기도 했다.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파주 운정을 철저히 외면했다.

부동산 개발업체 관계자는 "위례나 미사, 광교, 동탄 등의 공공주택용지 입찰 결과는 하루면 시장에 소문이 퍼지지만 파주 운정은 언급조차 되지 않는다"며 "건설사와 시행사 입장에서는 파주 운정은 개발을 해봤자 실패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아예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LG디스플레이 인근 파주 땅에 대규모 아파트가 공급됐지만 분양률이 높지 않았다"며 "이는 파주 지역 인기가 그만큼 형편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난 3월 공급 공고한 운정신도시 연립주택용지는 신청자가 없어 아직까지도 낙찰자를 선정하지 못했다. 같은 시기 공급 공고한 운정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14 블록은 공급 대상 업체를 선정하긴 했지만 경쟁률은 그리 높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파주 운정 토지를 계약할 경우 계약자에게 무려 5년간 무이자 혜택을 주기도 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운정신도시는 단순 시공을 맡아줄 업체를 선정하기도 쉽지 않다. LH는 지난 3월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 시범사업인 ‘파주운정 F-P3지구' 사업을 공고했지만 서희건설 단 한 곳만 응찰했다. ‘김포마송 B-6BL'과 ‘파주운정3 A-27BL'을 패키지로 묶은 주택개발리츠에도 대림산업만 도전장을 던졌다.

◇GTX 연결도 호재로 작용

'미운 오리'의 설움을 톡톡히 느꼈던 파주 운정이지만 지난 27일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분위기가 180도 바뀌었다. 남북간 해빙무드가 본격화되면서 파주를 비롯해 북한과 인접한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남북관계가 좋아질 때마다 파주 인근 땅값이 들썩이긴 했지만 그 효과가 길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은 과거와 차원이 다르다는 분석이 많다"고 말했다.

대형 시행사 관계자는 "파주지역 개발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회사 역시 이곳 개발을 심도 있게 고민해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TX 노선이 파주까지 연결된다는 점도 상당한 호재"라고 말했다.

파주 운정은 남북간 협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도시다. 개발 목적이 '남북간의 교류 활성화에 대비한 대북지원 사업의 배후지원 기능과 통일 대비 급속한 인구 유입의 완충지대 구축'이다.

LH가 공을 들였던 파주 운정 지역의 공공택지 입찰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올라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파주 운정에 사업장을 보유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회사 내부에서도 파주 운정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바뀌었다"며 "현재 분위기라면 사업 성공 가능성이 높다는 게 자체적인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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