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산업, '파주운정' 분양 또 미룬다 내년으로 계획 변경...인천 영종, 대구 봉덕은 예정대로 진행
김경태 기자공개 2016-07-07 08:22:24
이 기사는 2016년 07월 06일 11: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성산업이 3년전 택지를 확보한 파주 운정신도시 사업을 또 미룰 전망이다. 해당 지역 시장 상황이 여전히 녹록치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천 영종하늘도시와 대구 봉덕 재건축 사업은 예정대로 진행한다.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최근 화성산업은 경기도 파주시 목동동에 위치한 운정신도시 A32블록 분양을 내년으로 미뤘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현재 파주 부동산 시장이 사업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급하게 진행할 필요가 없어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화성산업은 2013년 9월 6만 4097㎡ 규모의 A32블록 추첨에 참여해 부지를 확보했다. A32블록 가격은 1383억 원이다. 당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대금 납부조건을 완화해 자금운용 부담을 덜었다.
일반적으로 LH는 토지계약을 체결할 때 대금의 10%를 계약금으로, 그 후 중도금과 잔금 90%를 6개월 단위로 10회 균등분할 납부하라고 요구한다. 하지만 A32블록의 경우 계약금 10%, 계약일부터 1년 6개월 후 중도금 40% 균등 납부, 잔금 50%로 구성했다. 또 5년 무이자 혜택을 주기도 했다.
이처럼 LH가 당근책을 쓴 것은 파주 운정에 대한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파주 운정은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대표적인 '미분양 무덤'으로 꼽혔다. 파주시 미분양 물량은 2013년 12월 2588가구였다. 이듬해 급감하기도 했지만, 다시 과잉 공급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말 미분양 물량이 4285가구에 달했다.
화성산업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분양에 신중을 기했다. 지난해 하반기에 분양하려 했지만, 쏟아지는 물량을 고려해 미뤘다. 그 후 올해 1월 '2016년 경영전략회의'에서 파주 운정 분양에 나설 것이란 계획을 밝혔고, 올해 10월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친 결과 보수적인 접근을 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파주시 미분양 물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올해 5월 325가구를 나타냈지만, 완전히 수요가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기 때문이다.
화성산업이 사업계획을 변경하면서 인력 운용 등 경영상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제기됐다. 건설사들의 경우 각 현장의 공사 완료에 맞춰 새로운 사업을 벌인다. 이를 통해 인력과 자금운용의 효율성을 확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파주를 당장 분양 안 한다고 해서 자금 융통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면서 "최근 대구·경북지방경찰청 사옥 공사사업을 인수했고, 또 9월이나 10월 쯤에 1000세대 규모의 재건축 사업을 수주할 것으로 보여 경영활동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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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 운정을 제외한 나머지 아파트 사업의 경우는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인천광역시 중구 중산동의 영종하늘도시에 '화성파크드림' 658가구를 공급한다. 그리고 대구광역시 남구 봉덕동 일원에서 재건축 사업을 통해 332가구를 선보인다.
업계는 영종하늘도시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화성산업이 지난해 5월 LH로부터 565억 원에 사들인 영종하늘도시 A43블록은 3만 1000여㎡ 규모다. 공급되는 658가구 모두 전용면적 60~85㎡ 이하로 구성된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침체됐던 영종도 부동산 경기가 최근 복합리조트 개발로 인해 살아나고 있는 점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 중구 미분양은 2013년 1171가구를 나타냈지만, 이듬해 836가구로 줄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797가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미분양 가구수가 줄지 않고 797가구에서 멈춰 있어, 무조건 낙관만 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GS건설은 올해 5월 영종하늘도시에서 '스카이시티 자이'를 분양해 평균 2.2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1순위 마감에는 실패했다.
화성산업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는 올해 10~11월 경에, 대구 봉덕 재건축은 11~12월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면서 "분양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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