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내정자, 금융회사 단골 '사외이사'였다 은행·카드·캐피탈·보험 두루 거쳐…"금융사 사정 정통, 감독 타깃 우려도"
신수아 기자공개 2018-05-08 08:19:5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2: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임 금융감독원장에 내정된 윤석헌 서울대 객원교수는 금융회사의 사외이사를 '단골'로 맡아 온 인물이다. 거래소부터 은행, 저축은행과 카드사 그리고 보험사까지 전 분야에 걸쳐 사외이사를 역임했다. 사외이사 후보로 선정할 수 있는 인력풀 이 제한된 국내 환경에서 공공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목소리를 내 온 윤 내정자는 맞춤형 인물이었다는 평가다.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내정자는 지난 2013년 12월부터 ING생명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3월 30일 ING생명 정기 주주총회에서 또 다시 선임됐다. 예정대로라면 임기는 오는 2019년 3월까지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장에 임명제청된이상 윤 내정자는 사외이사에서 물러나야 한다. 감독기관의 수장이 피감기관의 사외이사를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한 상법에 '사외이사로서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기 곤란하거나 회사 경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은 사외이사를 맡을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간 윤 내정자는 금융 업계의 '단골' 사외이사로 이름이 오르고 내렸던 인물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에서 사외이사를 선임할 때면 1순위로 일단 접촉했던 사람이 윤 내정자"라며 "국내 사외이사 풀은 매우 제한적이었던 만큼 그를 찾는 회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사외이사는 전문적인 지식이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경영 전반에 걸쳐 폭넓은 조언과 전문지식을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현행법상 금융회사는 사외이사를 3명이상 두어야하며, 그 수는 이사회의 과반수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해관계나 업무연관성 등에 따른 결격사유도 많아 적임자를 찾기 쉽지만은 않다.
또 다른 관계자는 "윤 내정자는 공공분야에서도 일한 경험이 많아 '개혁적' 성향으로 분류된다"며 "사측에서 경영에 쓴 소리를 할 수 있다는 부담이 있으나 도리어 상호 견제의 역할을 하는 사외이사로는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윤 내정자는 지난 2001년 한미은행 사외이사를 역임한 이후, 한국씨티은행, HK저축은행, KB국민카드, ING생명까지 연이어 사외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금융권 내부 사정에 정통한 윤 내정자를 바라보는 업계의 시각은 엇갈린다.
앞선 관계자는 "각 금융분야에 이해가 높은 만큼 소통이 원활해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며 "그러나 그간 업계 내부에서만 전해졌던 관행이나 영업행위 등 사각지대도 타깃이 될 수 있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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