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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파트너스운용, 신생 운용사 중 첫번째 '청산' 주요 경영진 횡령 사건…투자자 신뢰 회복 어려워 '청산' 결론

최은진 기자공개 2018-05-08 15:09:2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4: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7월 설립된 전문사모 운용사인 브이파트너스자산운용이 청산을 진행한다. 지난 2015년 말 전문사모 운용사 진입 문턱이 대폭 낮아진 후 설립된 신생사 중 첫 구조조정 사례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브이파트너스운용은 금융당국에 라이선스 반납을 신청하는 등 청산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행정적인 절차가 대부분 마무리 된 만큼 이달 중 완전히 청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말 금융위원회가 전문사모 운용사 진입 문턱을 낮추고 등록제로 변경해 준 후 청산 절차도 간소화 됐다. 운용사가 기존 거래관계나 고객 등을 모두 정리한 후 금융위원회에 폐지 신청을 하면 금융감독원이 이에 대한 심사를 한다.

투자자 보호 등에 문제가 없는 등 폐지 요건을 모두 갖췄다는 판단이 서면 금융위는 최종적으로 폐지를 승인, 청산이 마무리 된다.

브이파트너스운용은 지난해 7월 전문사모집합투자운용업 등록을 승인받고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했다. 퀀트를 주전략으로 삼는 절대수익형 펀드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였다. 그러나 시장 진출 몇개월 안 된 상황에서 경영진 횡령 사건이 발생하며 내홍이 발생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브이파트너스운용에서 마케팅을 담당하던 K부사장이 법인인감을 무단도용해 우발채무를 일으키는 등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잠적했다. 해당 인물은 브이파트너스운용 대주주의 아들로 알려졌다.

브이파트너스운용은 K부사장을 등기임원에서 해임시키고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형사고발했다. 그러나 소재지가 파악되지 않아 소송이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브이파트너스운용은 내부 갈등으로 인한 투자자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었다는 판단으로 청산을 결정했다. 내부 직원들은 내홍 발생 후 수개월간 사라진 K부사장을 찾고 대주주와 대화를 시도하는 등 회사를 지켜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결국 청산 외엔 달리 방법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

브이파트너스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설립 후 얼마 안 된 시점서 발생한 일인데다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결국 청산으로 결론 지었다"며 "기존 투자자들을 정리하고 내부 직원들을 내보내는 등 청산을 위한 절차는 거의 마무리 된 상태다"고 말했다.

한편 브이파트너스운용은 지난 2015년 말 자본시장법 개정 후 설립된 전문사모 운용사 중 첫번째 청산 사례다. 운용역량을 무기로 한 자산운용 전문가들을 양성하겠다는 목표로 사모 운용사 설립 최소 자본금 요건을 60억 원에서 20억 원으로 낮추고 허가제가 아닌 등록제로 바꿨다. 이후 약 150여개 운용사가 생겼다. 대부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이지만 청산한 곳은 없었다.

자산운용업계는 브이파트너스운용을 시작으로 부실한 일부 신생 운용사를 중심으로 청산 사례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감원 역시 부실 운용사를 걸러낼 필요가 있다는 판단으로 관련 절차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사모 운용사들이 우후죽순 생기는 상황에서 부실 운용사들이 대거 속출하고 있어 감독당국에서 이를 걸러낼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 "운용사 내부적으로도 마케팅에 어려움을 느끼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청산 사례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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