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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 차기 리더는]김태오 누구? '반전의 주인공' 될까하나금융 '인사·기획통'...도덕성·전문성·리더십 3박자 돋보여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08 08:20:58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4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압축후보군(Short list)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사진)이다. 대권 경쟁이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으로 굳혀지는 가운데 나온 의외의 인물이어서 김 후보가 향후 레이스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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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금융지주는 지난 3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열고 2명의 압축후보군을 선정했다. 회사 안팎의 예상대로 이경섭 전 농협은행장이 최종 명단에 포함됐다. 다만 나머지 한자리는 당초 예상을 깨고 김태오 전 하나HSBC생명 사장이 선정됐다. 김 후보자는 금융현업에 3년 간 떨어져 있었다는 점에서 대권 후보로 경쟁력이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DGB지주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후보자는 현직에 있을 당시 눈에 띄는 흠집이 없고, 평판이 좋아 임추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안다"며 "최근 잇따른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DGB지주는 평판조회를 세밀하게 할 정도로 도덕성과 청렴성을 중요 평가항목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1954년 생인 김 후보는 초등학교 때부터 경북고를 졸업하기 전까지 10년 넘게 대구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1978년 연세대를 졸업한 이후 외환은행에 입행하면서 금융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1991년 보람은행 설립에 참여하면서 인사제도 수립과 경영혁신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에는 하나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은행 핵심부서인 영업추진부장을 역임했다.

과거 김 후보와 함께 일한 원로금융인은 "인사와 경영기획에 뛰어난 능력을 보이면서 신생은행인 보람은행이나 하나은행의 기본적인 조직구조와 시스템을 구축했던 인물"이라며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며 성품이 온화해 따르는 후배가 많았던 선배였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지주 내에서 '인사통'으로 알려진 김 후보는 2002년 하나은행과 서울은행이 합병할 당시 이질적인 조직문화 통합 문제 해결을 총괄했다. 2008년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시절에도 그룹 인사전략을 맡았다. 당시 M&A로 성장한 하나금융지주는 상이한 인사제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김 후보는 직급조정, 성과급제 개편 등 새로운 HR체계를 도입해 합리적인 인사운용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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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는 인사통, 기획통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하나은행 직원 사이에서는 영업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임원으로 전해졌다. 2002년 대구경북지역 본부장을 역임하면서 하나은행의 탈수도권에 상당한 성과를 보였다. 2006년 카드본부 부행장보, 2009년 영남사업본부 부행장을 거쳐 2011년 리테일, PB, 소호 등을 총괄하는 고객지원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2012년 만년 적자를 기록한 하나HSBC생명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흑자 전환을 실현했다. HSBC그룹과 합작 관계를 청산 이후 경영 효율성을 위해 몸집을 줄이고 방카슈랑스 채널(은행, 증권 등을 통한 보험 판매)에 집중해 흑자전환을 이끌어 냈다.

업계 안팎에서는 김 후보를 끝까지 주목해야 할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하나금융지주에서 폭넓은 업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실무경험을 수행했을 뿐만 아니라 인사와 조직관리 전문가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DGB지주 관계자는 "DGB가 처한 상황을 보면 조직혼란과 각종 악재를 야기하는 인사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인사 전문가인 만큼 조직을 추스르고 안정화하는데 적격인 인물이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자는 압축 후보군 발표 이후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과거 영남지역에서 4년간 근무하면서 대구은행과 경쟁을 해본 경험이 있고, 지역 경제 사정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이번 회장 공모가 인생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선의의 경쟁을 통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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