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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보감회, 동양생명 매각위해 국내 금융지주사 접촉 대리인 파견, 잠재인수후보 신한·하나·KB에 인수의사 태핑

김선규 기자공개 2018-05-09 08:24:3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08일 10: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이하 보감회)가 동양생명 매각을 위해 국내 금융지주사를 상대로 태핑(사전수요조사)을 진행했다. 다만 태핑에 참여한 기업들 대다수가 인수에 손사래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가격이 낮더라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추가 유상증자가 요구되는 상황이어서 인수 이후 자본 확충 부담이 크다는 배경에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지난 4월 중순부터 동양생명 잠재 인수후보에게 인수 의견을 묻는 태핑 작업을 착수했다.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지 않은 보감회는 정부 대리인을 파견해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 잠재 인수후보자들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금융지주사는 ING생명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곳이다.

중국 안방보험그룹 위탁 경영을 맡고 있는 보감회는 해외자산 매각을 위한 글로벌 코디네이터를 선정하고 잠재 인수후보를 물색 중이다. 지난 1월 안방보험그룹 자산 전부 혹은 일부를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운 보감회는 조만간 나라별, 섹터별로 다수의 매각 주관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보감회는 안방보험그룹 설립자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불투명한 절차를 통해 해외 자산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104억 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감회 대리인이 4월 중순경에 찾아와 동양생명 인수 의향을 물었다"며 "국내 주요 금융지주사뿐만 아니라 대형 보험사와도 접촉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장 안팎에서는 동양생명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태핑에 나선 기업들 대다수가 인수에 손사래를 친 것으로 전해지면서다. 가장 큰 걸림돌은 동양생명의 상품 포트폴리오와 IFRS17 도입 리스크다.

보험업계는 2021년부터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도입해야 한다. 현행 보험계약에 대한 국제회계기준인 IFRS 4 Phase I은 2020년까지 적용되고 2021년부터는 IFRS17로 대체될 예정이다. IFRS17이 적용되면 보험자산과 부채를 100% 시가로 평가해야 한다. 특히 IFRS17이 도입되면 원가로 평가된 부채 대부분이 시가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본확충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확정형 고금리 상품을 판매했던 동양생명은 대규모 자금확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며 "인수가격이 낮더라도 IFRS17도입 이후 RBC가 크게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추가적인 자본확충 부담이 크다는 점에서 인수에 손사래를 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동양생명이 대략 6000억원~8000억원 가량의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동양생명 RBC는 211%로 생보사 평균(230%)에 못 미친다. 안방보험그룹은 지난해 3월 제3자배정 방식으로 동양생명에 5300억원 가량을 증자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은 최근 매물로 나온 ING생명는 자산 규모가 비슷하지만 RBC나 월 수입보험료가 상당적으로 낮다"며 "매각가격이 크게 낮지 않은 이상 동양생명을 인수할 이유가 적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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