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리라화 가치급락, NH증권·신금투 '긴장' 환차손으로 터키채권 손실 20% 육박, "추가 하락 가능성"
이승우 기자공개 2018-05-14 08:32:1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1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터키 리라화 표시 채권을 팔았던(중개)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아르헨티나와 더불어 터키의 외환 위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리라화 가치가 급락, 리라화 채권 손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와 NH투자증권 등이 작년말부터 터키 리라화 표시 채권을 판매 또는 중개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주로 터키 국채를, NH투자증권은 유럽투자은행(European Investment Bank)이 리라화로 발행한 채권을 주로 판매했다.
판매금액은 크지 않다. NH투자증권은 100억원 가량, 신한금융투자는 1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대부분 투자자들이 자발적으로 리라화 채권 매입을 원했고 판매사들이 이에 응하는 방식으로 중개가 이뤄졌다.
터키 국채와 유럽투자은행 채권은 시장수익률 기준 12%대, 세후로 10%대에 달하는 고금리를 제공하면서 투자자를 유혹했다. 투자 당시 리라화 가치도 바닥권에 있다는 분석이 많이 나오면서 환차익에 대한 기대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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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리라화 가치는 바닥의 끌을 모를 정도로 추락하고 있다. 2012년 645원 수준이던 리라/원 환율은 작년 하반기 300원대 초반에서 바닥을 찍는듯 했다. 그러나 리라/원 환율은 최근 250원대로 다시 추락했다. 비율로 따지면 반년도 안된 사이 20% 이상 리라화 가치가 떨어진 것이다. 작년말 혹은 올해초 터키 리라화 채권을 매입했다면 쿠폰 이자보다 훨씬 큰 환손실이 발생하게 됐다.
증권사 관계자는 "올초 터키 채권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는 리라화 가치가 바닥권이라고 보고 들어갔다"며 "고금리 채권임에도 불구하고 투자와 동시에 손실 구간에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터키 채권은 고금리보다는 환율에 베팅하는 상품이라고 보면 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향후 리라화 가치 추가 하락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가 IMF 구제금융을 신청한 가운데 터키 역시 외환보유고가 넉넉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화 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리라/원 환율은 더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금리 인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아르헨티나와 터키 등 신흥국 자본 유출은 불가피하다"며 "터키 리라화 가치가 반등할 기미가 잘 보이지 않는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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