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구웅모의 승계 재원 연결고리 'LG·LG상사 지분' [희성그룹 계열분리 공식]②전량 매각 600억 마련, 지배구조 핵 '삼보이엔씨' 최대주주 등극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23 08:21:1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6일 15: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희성그룹의 주인인 구본능 회장에겐 후사가 없다. 친자인 구광모 LG전자 상무를 2004년 형인 구본무 LG그룹 회장의 양자로 입적시켰기 때문이다.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의 아들인 웅모씨가 큰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룹을 물려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희성그룹의 4세 승계 작업은 지난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웅모씨의 지배기반 구축에 힘을 보탠 건 ㈜LG 및 LG상사 지분이다. 웅모씨는 십수년간 들고 있던 두곳의 지분을 매각해 600억원을 마련한 뒤 이를 삼보이엔씨 지배력 강화에 투입했다. 삼보이엔씨가 사실상 지주사로 자리잡았다는 점에서 웅모씨의 추가 주식 취득 가능성이 거론된다.

웅모씨가 ㈜LG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린 건 1999년이다. 당시 웅모씨는 3만5640주를 매입해 지분율 0.05%를 확보했다. 이후 2001년까지 해마다 ㈜LG 주식을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0.12%까지 끌어올렸다.

이후에도 웅모씨의 지분 매입은 계속됐다. 2003년, 2005년, 2006년, 2009년, 2015년에 걸쳐 81만주 이상 사들인 결과 2016년 말 ㈜LG 지분율이 0.54%까지 상승했다.

LG상사의 경우 2002년 처음 주식을 매입했다. 당시 7만주를 사들여 0.1%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이듬해 웅모씨는 LG상사 지분 전량을 매각했고 2005년 다시 주주명부에 등장했다. 그해 17만8900주를 매입해 지분율 0.26%를 확보했다. 이후 2007년, 2014년에 걸쳐 약 8만주를 추가 취득해 지분율을 0.66%까지 끌어올렸다.

clip20180516150153

웅모씨와 LG그룹 계열사 간 연결고리는 지난해 끊겼다. 웅모씨는 2017년 7월부터 9월까지 30여차례에 걸쳐 ㈜LG 지분을 전부 처분했다. 같은 기간 LG상사 보유주식도 50여차례에 걸쳐 장내에서 전량 매각했다. 해당 거래로 확보한 자금은 600억원가량이다.

주식 매각대금은 희성그룹 지주사에 대한 영향력을 강화하는데 투입됐다. LG그룹 계열사 주식을 처분한 웅모씨는 곧바로 삼보이엔씨 주식 1598만5660주를 사들였다. 2016년 말 0.05%였던 웅모씨의 삼보이엔씨 지분율은 단숨에 48.28%로 늘어났다. 희성전자를 밀어내고 최대주주 자리를 꿰찼다.

1996년 희성그룹에 편입된 삼보이엔씨는 2016년까지만 해도 희성전자의 여러 자회사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초 구본식 부회장이 경영에 관여하기 시작하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희성정밀, 희성금속 등을 자회사로 거느림과 동시에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축을 담당하는 곳으로 급부상했다. '오너일가→희성전자→삼보이엔씨'로 이어졌던 체제가 '구 부회장 일가→삼보이엔씨→희성정밀·희성금속'으로 바뀌었다.

삼보이엔씨가 구 부회장 일가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지주사로 자리잡은 만큼 웅모씨의 추가 주식 취득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분 거래는 아버지, 누나 등 가족 구성원을 상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삼보이엔씨 지분은 웅모씨 외에 부친인 구본식 부회장(45.27%)과 누나들인 연승(3.2%)·연진(0.3%)씨도 각각 들고 있다.

1989년생으로 올해 30세인 웅모 씨는 병역을 마친 후 해외 대학에서 경영학 공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업을 마치는 대로 그룹 계열사에 입사해 업무 경험을 쌓을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