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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능 회장, 알짜 계열사 '희성촉매' 챙겼다 희성전자, 지분 25% 추가매입…이익률 6%·무차입 '내부 일감지원 든든'

심희진 기자공개 2018-05-28 13:14: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지난해 계열분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알짜 계열사인 희성촉매를 손에 넣었다. 희성촉매는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제 등을 생산하는 회사로 내부일감 지원에 힘입어 매년 6%의 안정적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사실상 무차입 경영으로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희성촉매는 1983년 4월 희성금속과 바스프(BASF Catalysts Asia BV)가 합작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1985년 3월 외자도입법에 따라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등록됐다. 현재 경기도 시흥, 충청남도 당진 등에 제조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생산 품목은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용 촉매제, 치과용 아말감합금 등이다.

설립 초기부터 2010년까지 희성촉매 주주는 바스프(49%), 희성금속(15%), 희성전자(13%), 기타 국내주주(23%) 등으로 구성됐다. 2011년 희성금속이 보유하고 있던 희성촉매 주식 중 일부인 1만6276주(1%)를 바스프에 넘기면서 지분율이 소폭 조정됐다.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희성촉매 주주구성에 큰 변화가 일어난 건 지난해다. 희성금속은 30년 이상 들고 있던 희성촉매 주식 22만8124주(14.03%)를 전량 매각했다. 기타 국내주주 중 일부도 주식 17만7866주(11.93%)를 처분했다.

해당 지분을 모두 넘겨받은 건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지난해 희성촉매 주식 40만5990주(24.95%)를 약 1450억원에 매입했다. 2016년 말까지만 해도 13.04%였던 희성전자 지분율은 37.99%까지 상승했다. 해당 거래로 희성전자는 바스프에 이어 2대주주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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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성촉매 지분 변동은 희성그룹의 계열분리와 깊은 연관이 있다. 2016년만 해도 희성그룹은 '오너일가→희성전자·희성금속→희성폴리머·희성소재·희성화학·삼보이엔씨·깨끗한나라·희성촉매→희성정밀·희성피엠텍'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구본능 회장과 구본식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추진하면서 10개 계열사가 두 그룹으로 쪼개졌다.

구 회장 중심의 지배구조에서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곳은 희성전자다. 희성전자는 희성폴리머, 희성화학, 깨끗한나라 등에 대한 지배력을 가져갔다. 이 과정에서 희성촉매도 희성전자 밑으로 편입됐다. '구 회장→희성전자→희성폴리머(100%)·희성촉매(38%)·희성화학(60%)'으로 이어지는 뼈대가 새롭게 구축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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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선 희성촉매가 알짜 수익을 내는 계열사라는 점을 들어 구 회장이 든든한 실적 안전판을 챙겼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번 거래로 희성촉매 자회사인 희성피엠텍 역시 구 회장 품에 안겼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란 분석도 나온다. 2004년 9월 설립된 희성피엠텍은 산업폐촉매로부터 추출한 백금계 금속을 재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연 매출은 3000억원, 영업이익은 60억~80억원이다. 희성촉매와 현대자동차가 각각 지분 80.1%, 19.9%를 보유 중이다.

희성촉매는 현대·기아자동차를 고객사로 확보한 덕분에 매년 1조원 초반대 매출과 600억~8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고 있다. 연평균 영업이익률은 6%로 안정적이다. 오랜 기간 400억~600억원의 순이익을 낸 덕분에 2017년 말 기준 이익잉여금이 4400억원이상 쌓였다.

희성촉매의 외형 성장 기반은 내부거래에 있다. 희성촉매는 에이치케이엠엔에스(hk-mns), 바스프 상하이법인(BASF Catalysts Shanghai) 등 특수관계인들로부터 매년 전체 매출의 30%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에도 42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부거래를 통해 올렸다.

안정적 수익창출에 힘입어 재무건전성도 우수한 편이다. 2017년 말 기준 희성촉매의 부채총액은 1800억원, 자본총액은 4700억원이다. 부채비율이 40%도 채 되지 않는 사실상 무차입 상태인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희성촉매가 외부로부터 빌린 자금은 총 730억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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