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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개선 숨통 트인 이랜드, 1조 유치·IPO 관건 [2018 정기 신용평가]알짜 자산 매각, 차입금 감축 성과…현금창출력 훼손없는 자본확충 변수

신민규 기자공개 2018-05-21 13:08:00

이 기사는 2018년 05월 18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랜드그룹이 지난해 발표한 기업구조 개편의 성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알짜 보유자산 매각이 계획대로 진행되면서 차입금 감축 속도가 예상보다 빨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고수익 브랜드 매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는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의 공통 과제로 남아있다. 향후 대규모 투자유치와 이랜드리테일 IPO와 같은 사업경쟁력 훼손이 없는 자본확충이 성사되면 확실한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룹 주축, 등급 소멸상태 장기화…하반기 등급 의뢰 가능성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를 중심으로 한 패션사업과 이랜드리테일 중심의 유통사업 실적이 그룹 전체 성과를 견인하고 있다. 두 계열사 모두 회사채 신용등급은 소멸된 상태다. 지난해 정기 신용평가 당시 부여받은 신용등급은 이랜드월드가 BBB-였고 이랜드리테일이 BBB였다. 모두 부정적 등급전망이 달렸다.

단기신용등급의 경우 두 기업 모두 A3 등급이 적용됐다. 유효기간이 내달 30일로 등급 의뢰가 없을 경우 자동적으로 소멸되게 된다.

이랜드그룹은 이랜드월드를 중심으로 한 유동성 리스크가 신용도의 가장 큰 변수로 지적된다. 그룹 차원의 자구책을 통해 자산 매각을 진행한 결과, 순차입금은 2015년말 4조원대에서 지난해 2조2860억원으로 크게 경감됐다.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도 지난해 198%로 낮아졌다.

다만 보유자산 매각에 따라 영업현금창출능력이 약화된 탓에 영업현금흐름은 과거 4000억원대에서 지난해 1238억원으로 떨어졌다. 매출채권 회수와 재고자산 소진으로 운전자본 부담을 크게 덜어내 순영업현금흐름은 1710억원을 기록했다. 자본적 지출을 2000억원 미만으로 대폭 줄였지만 영업현금흐름이 워낙 줄어든 탓에 부의 잉여현금흐름을 기록하게 됐다.

이랜드리테일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리빙브랜드인 모던하우스 매각과 프리IPO를 통해 차입금을 줄이는데 성공했다. 총차입금은 2015년말 2조4028억원에서 지난해말 1조4768억원으로 낮아졌다. 부채비율 역시 190%대에서 103.2%로 떨어졌다.

이랜드월드와 마찬가지로 영업수익성 악화는 향후 과제로 인식된다. 2500억원 안팎을 유지했던 영업현금흐름은 지난해 1533억원으로 떨어졌다. 다만 운전자본 부담을 덜어내고 자본적 지출을 줄인 덕에 순영업현금흐름과 잉여현금흐름은 플러스 상태를 보였다.

◇이랜드월드, 상반기 1조 투자유치 성사 주목…이랜드리테일, IPO 관건

국내 신용평가사는 이랜드그룹이 실시한 자구책이 재무부담을 줄이긴 했지만 수익성도 악화시켰다는 점에서 보다 유의미한 자본확충 방안을 기다리고 있다.

이랜드월드가 밝힌 1조원대 투자유치를 상반기 성사시키게 되면 중요한 변곡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월드는 지금까지 5000억원의 자금유치에 성공했다. 추가로 5000억원을 상반기까지 모아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이랜드리테일의 IPO는 두 계열사 모두 순풍을 불어넣을 수 있는 호재로 인식된다. 앞서 진행한 프리IPO의 경우 이랜드리테일은 득을 봤지만 이랜드월드의 경우 유의적인 현금확보가 거의 없는 거래로 재무개선에 영향이 적었다.

이랜드리테일 IPO가 성사되면 기존에 추진했던 사업부매각과 달리 사업경쟁력 훼손이 없는 자본확충이란 점에서 의미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구주매출 비율에 따라 재무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지난해 IPO가 한차례 연기됐다는 점에서 원하는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보유자산 매각 건을 감안하면 몸값은 다소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이랜드그룹은 문제가 됐던 이랜드리테일 자회사 이랜드파크의 경우 사업부를 분리해 심사 부담을 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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