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별세]구광모-구본준 체제 2021년까지?'장자 승계' 원칙 확인…퇴진 또는 '70세 룰' 따라 특정부문 맡을 가능성
김현동 기자공개 2018-05-22 13:57:45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0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무 회장 별세로 구광모 단일 총수 체제가 공식화된 가운데 구광모 상무와 삼촌 구본준 부회장과의 동거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도 관심거리다.LG그룹은 '장자 상속' 원칙에 따라 경영진의 세대 교체가 이뤄지면 전(前) 세대 친족 경영진이 퇴진하는 것이 오랜 관행이다. 이와 함께 '70세 룰'에 따라 70세가 되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1945년생인 구본무 회장의 나이는 올해로 만 73세. 총수가 70세가 되면 후대에 자리를 물려준다는 70세 룰의 예외이긴 했지만, 후대 구광모 상무가 이제 갓 40대를 넘김에 따라 다소 시간적인 여유를 준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LG는 지난 17일 구광모 상무를 공식 후계자로 지정했다. 이 때문에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 그룹 경영 전반을 이끈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에 다소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
문제는 당장 구광모 상무가 단독으로 그룹 경영을 이끌기가 부담스럽다는 점이다. 일찌감치 지주회사 체제 전환 이후 계열사 별 책임경영이 정착되면서 그룹 회장이 경영 전반을 챙기기가 쉽지 않다. 구광모 상무가 오랜 기간 경영 수업을 받아왔다고 하더라도 경영자로서의 현장 경험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계열사 별 책임경영 체제가 구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구본무 회장처럼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꾸준히 챙길 사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구본무 회장은 2010년 그룹 캐시카우인 LG전자의 대표이사 부회장에 구본준 부회장을 앉혔다. 당초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은 신사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런데 지난해 5월부터는 구본무 회장을 대신해서 분기마다 개최되는 LG그룹 임원 세미나를 주재하고 있다. 경영성과도 있다. 부진을 거듭하던 스마트폰 사업의 구조전환을 이끌었다. 올해 초에는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구광모 상무의 사내이사 지정으로 장자승계 원칙은 확인됐다. 구본준 부회장의 역할은 여기서 끝날 수 있다. 부회장 직에서 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나는 것이다.
아니면 구광모 체제가 안착하기까지 조력자로서의 역할을 계속할 수도 있다. 구본무 회장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일정한 역할을 맡겼던 것처럼, 구광모 상무도 삼촌과의 동거를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1951년생인 구본준 부회장의 나이는 올해 67세. LG그룹의 가풍인 70세 룰을 감안하면 70세까지는 아직 3년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3년이면 구광모 상무의 경험 부족을 메우면서 향후 자신의 독립까지 준비할 시간으로는 충분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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