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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중계기' 노하우…5G 스몰셀 시장 접수 [the 강한기업]①이기남 회장, 임직원 '공부' 강조·R&D 투자 지속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04 07:5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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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8일 09: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이동통신3사가 일제히 내년 5G 상용화 목표를 내걸었다. 가장 반색을 하는 곳은 무선 장비 제조업체 삼지전자다. 1997년 RF중계기를 개발한 삼지전자는 20년간 축적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5G 시대를 준비하는 강소기업으로 손꼽힌다.

5G가 구축되면 폭증하는 트래픽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 초소형 기지국인 스몰셀을 대거 확대해야 한다. 국내 무선 중계기 사업자 대부분은 스몰셀 관련 자체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공급 능력이 제한적이다. 삼지전자가 강점을 갖고 있는 분야가 스몰셀 중계기다.

01_연혁

1981년 삼지콘넥터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삼지전자는 광중계기, RF중계기, 인빌딩 시스템, 기지국 부대장비를 공급하며 성장했다. PCS 시절인 1997년 RF중계기를 개발, LG유플러스(당시 LG텔레콤)에 납품을 시작했다. RF중계기로 사세를 키우며 삼지전자로 사명을 변경했다.

중계기 사업에 뛰어든 지 1년 5개월 만에 국내 최초로 PCS용 초소형 중계기 개발에 성공하면서 빠르게 무선 장비 시장에 안착했다.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1999년 정보통신부로부터 IMT-2000, PCS 공용 안테나 및 중계기 개발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같은 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됐다.

2000년에는 중계기 주변 핵심부품 기술 개발에도 적극 참여, SK텔레콤에 LPA를 납품하기도 했으며 대만 중화텔레콤에 GSM-1800㎒ 무선중계기를 처음 수출하기도 했다. 2001년 중국 정부로부터 CDMA 무선 중계기 형식승인 취득을 시작으로 인도네시아향 변파 중계기, 중국향 PBU 중계기 개발 등 해외 수주를 이어갔다.

삼지전자는 무선 중계기 성장에 힘입어 케이블TV 방송국에 필요한 디지털 방송장비, 인터넷 통신장비, 물류관리장비인 산업용 PDA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갔다. 2006년 지상파 DMB 지하철 중계기인 갭필러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한국전파기지국(KRT)과 중계기 공급계약을 맺은 업체는 삼지전자와 에프알텍 두 곳뿐이었다.

정보통신시장은 성장 속도가 가속화될수록 관련 기술 변화도 빠르다. 장비 사업의 흥망도 쉽게 예견할 수 없다. 특히 무선장비는 차세대 네트워크가 상용화되기 전 수주 절벽에 시달리고 차세대 네트워크가 나오면 수주가 폭증해 수요공급을 맞추기 힘들다.

삼지전자는 복권단말기 사업으로 이 같은 공백을 채우려 시도했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중계기 사업 비수기에도 실적 방어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010년 3월 동유럽 세르비아에 복권단말기용 스캐너를 수출한데 이어 카자흐스탄에 복권단말기용 무선라우터를 공급했다. 연이은 해외 수출에 힘입어 세르비아, 보스니아, 코소보 등에서 현지 솔루션 업체와 공동 영업활동도 벌였다.

삼지전자가 빠르게 변화하는 이동통신시장에서 20년간 승승장구한 배경으론 이기남 회장의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가 꼽힌다. 이기남 회장은 '공부'를 최우선 경영 방침으로 세웠다. 삼지전자 현관에 들어서면 '공부'라는 문구가 바로 눈에 띈다. 이 회장은 2009년 직원별 70시간 공부 달성 시 해외 견학이라는 미션을 제시해 2010년 전 임직원이 이를 달성, 모두 함께 중국 베이징 견학을 다녀온 일화도 있다. 1987년 푸로텍기업부설 연구소를 시작으로 꾸준한 R&D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삼지전자는 LG유플러스가 국내 최초로 LTE 상용화에 성공하면서 기술력을 더욱 인정받았다. LG유플러스에 2011년에만 3만7000대의 중계기를 공급하는 등 LG유플러스 중계기 중 약 60%를 삼지전자가 공급했다. 기술력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덕분이다. 2013년에는 스몰셀의 일종인 펨토셀을 개발한데 이어 2015년에는 고출력 펨토셀을 개발해 5G 준비에 나섰다.

2015년은 삼지전자의 2막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이 회장의 사위인 박두진 대표이사가 취임한데 이어 국내 최대 반도체 유통회사인 에스에이엠티(SAMT)를 인수했다. 70세에 가까워진 이 회장의 뒤를 이어 박 대표(41)가 삼지전자를 이끌게 됐다. 아울러 기존의 사업만으로는 성장 한계를 느낀 삼지전자는 SAMT 인수로 부품 유통이라는 신사업을 추가함과 동시에 기존 사업과의 시너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지전자 관계자는 "4G와 5G 사이의 과도기였던 지난해 개별 기준으로 보면 실적이 악화됐지만 SAMT 덕에 연결로 보면 매출, 영업이익 모두 크게 개선됐다"며 "기존 사업만으로는 성장세를 이어가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SAMT를 인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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