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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유상증자, 새 대주주 '힘빼기' 카드 이사회 결의 통해 신주 560만주 발행…우진측 "노조와 대화 할 것"

김경태 기자공개 2018-05-30 07:59:1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5일 16:1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부토건 노동조합이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유증이 이뤄지면 삼부토건 경영권을 인수하려는 우진의 계획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진은 아직 세부적인 대응 방안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노조와 협의할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유상증자에 관한 안건을 결의했다. 내용은 신주 560만주를 발행하는 것이다. 우리사주에 20%, 일반공모에 80%를 배정할 예정이다. 주당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증 결의는 경영권 분쟁의 연장선상에 있다. 앞서 삼부토건을 인수한 디에스티(DST)로봇 측은 올해 들어 노조와 극심한 갈등을 겪었다. 노조는 인수자 측에서 불법행위를 했다며 검찰에 고발했고,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양측은 주주총회와 이사회에서 번번이 부딪혔는데, 노조 측에 조금씩 힘이 실리기 시작했다. 현재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이 노조와 협력하고 있어 이번 유증 결의가 통과될 수 있었다.

노조가 유증을 서둘러 결정한 배경에는 DST로봇과의 분쟁 외에 우진의 경영권 인수 시도도 있다. 우진은 지난 23일 공시를 통해 DST로봇이 보유 중인 삼부토건 지분을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노조는 우진의 경영 의지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진이 삼부토건을 인수해 확대하겠고 밝힌 한 사업은 삼부토건과 거의 관련이 없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유증이 이뤄지면 지분율이 하락하는 만큼 우진의 경영권 확보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현재 DST로봇이 보유한 삼부토건 주식은 288만주(15.36%)다. '디에스티 글로벌투자파트너즈 사모투자합자회사'로는 144만주(7.68%)를 갖고 있다. 총 432만주로 새로 발행되는 560만주보다 규모가 작다. 유증이 단행되면 지분율이 23.03%에서 17.74% 정도로 떨어지게 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우진은 이번 유증 결정에 상당히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아직 명확히 정해진 사항은 없지만, 삼부토건 지분 인수를 예정대로 진행해갈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대응 방안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우진 측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삼부토건의 재무를 보면 유증을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증자를 해야할 필요성이 무엇인지 의문"이라며 "유증이 되면 대주주 뿐 아니라 일반 소액주주들에게도 피해가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분 인수 계약을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증 결정이 이뤄져 유감"이라며 "노조와 만나서 협의하고, 장기적 발전에 대해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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