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3월 16일 08시1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유난히 건설사 매물이 많았다. 대우조선해양건설, 경남기업, 삼부토건, STX건설, 한일건설 등이 시장에 나왔다. 이 중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던 곳은 상장사 삼부토건이다.삼부토건은 디에스티(DST)로봇 컨소시엄을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조금씩 정상화 과정을 밟는 듯 했다. 인수자 측은 건설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천길주 사장을 영입했다. 또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조와 단체협약 및 정책협약을 맺기도 했다. 모든 것이 순조로워 보였다.
최근 삼부토건은 다시 깊은 수렁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인수자와 노조간 갈등이 극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지난달 말 불법 경영 개입을 한 K씨와 금융브로커 P씨, H전무 등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중앙지검은 형사9부에 사건을 배당하고 남대문 경찰서에 수사 지시를 했다.
이달 들어서는 논란이 더 확대됐다. 노조는 이번 주에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DST로봇 컨소시엄 전부를 고발했다. 컨소시엄이 자본시장법을 위반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남부지검이 금융전담검찰청인 만큼 삼부토건 관련 사건을 모두 맡아 처리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현재 물밑에서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W사에 대한 투자 건, 주총 이사 선임의 건 등을 두고 대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가 수집한 정보를 보면 구체적이며, 근거가 될만한 물증들을 상당수 확보했다.
중요한 문제는 정상화다. 이런 극한 대립 상황에서 삼부토건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삼부토건은 작년에도 영업손실 193억원, 당기순손실 37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011년 후 7년 연속이다.
노조의 주장이 모두 사실인지, 의혹에 불과한지 검찰에서 신속하게 밝혀줬으면 한다. 검찰이 시간을 끌수록 회사에 득이 될 것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인수자 측이 정말 나쁜 마음을 품고 인수했다면 삼부토건은 이대로 무너질 것이다. 반대의 경우에도 상처를 입는 것이 불가피하다.
삼부토건은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건설면허를 취득한 곳이다. 그들이 반세기 동안 쌓아온 시공경험이 공중으로 사라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약 350명에 달하는 임직원을 위해서라도 빠르게 문제 해결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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