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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기업 채무불이행, 국내 ABCP 투자자 '쇼크' 증권·운용사 등 1300억 규모 매입…크로스디폴트 적용 가능성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29 15:17:27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0: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에너지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만기 상환에 실패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채권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크로스디폴트(cross-default) 조항에 따라, 해당 기업의 또 다른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의 적기 상환도 불투명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중국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3.5억 달러)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만기일은 지난 11일이었다. 신탁은행인 중국교통은행으로부터 만기지급 공지를 전달받았지만 지난 14일 이자만 지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타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CERCG가 보증한 1.5 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8일 16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ABCP 만기는 오는 11월 6일까지였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주관회사였다. 별도로 신용보강에 나선 금융기관은 없었다. 발행 당시 NICE신용평가는 해당 ABCP에 A2 등급을 부여했지만 20일 만인 지난 28일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초자산의 채무 불이행으로 ABCP의 적기상환능력이 의문시된다는 판단이었다.

ABCP 투자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유안타증권(150억), 신영증권(100억), 현대차투자증권(500억), BNK투자증권(200억) 등이 해당 ABCP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나머지는 이미 리테일 시장에서 소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보통 중국 및 중국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채권에는 신용사건 발생 시 일정기간의 그레이스피어리드(Grace Period)가 부여된다. 만기까지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도 바로 디폴트를 선언하지 않고 며칠 간의 여유를 주는 것을 말한다. NICE신용평가 관계자는 "국내에서 유동화증권을 발행했던 금정제십이차의 경우 그레이스피어리드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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