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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죽인 면세업계, '신뢰성' 감점 영향력은? [인천공항 면세점 4파전⑦]배점 높은 브랜드 구성에 4사 '각양각색' 주안점 둘 듯

노아름 기자공개 2018-05-30 08:04:59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6: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면세점이 애초에 과감한 베팅에 나섰던 배경에는 '세계 2위' 사업자의 자신감이 자리했다. 재고관리 역량에서부터 브랜드 유치, 마케팅 노하우까지 경영인의 운영능력에 두각을 나타냈던 까닭에 롯데는 매해 증액되는 구조의 임대료를 인천공항공사에 지출하고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지금에 와서야 당시 롯데가 자충수를 뒀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당시엔 놓칠 수 없었던 매물을 손에 쥐기 위해 합리적 판단을 내렸다는 진단도 제법 나온다.

판도가 뒤집혔던 시점은 사드(THAAD) 이슈가 불거진 직후다. 롯데그룹은 유일하게 흑자를 냈던 성주 골프장을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놓은 이후 예상치 못한 암초에 부딪혔다. 중국이 단단히 뿔이 났기 때문이다. 중국은 사드 보복조치를 해제한 현재까지도 호텔, 면세점 등 롯데그룹의 사업장만 콕 집어 방문을 금지하고 있는데, 롯데에 대한 중국측 감정의 골이 깊어졌다는 진단이 나오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현지에 호기롭게 진출했던 롯데마트 못지않게 롯데면세점 또한 정무적 판단의 희생양이 됐다고 진단한다. 결국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임대료를 부담할 수 없을 수준에까지 이르렀고 현재 롯데가 내놓은 권역에 대한 재입찰이 진행 중이다.

면세업계서 흥미롭게 바라보는 부분은 인천공항공사가 3기(2015년 9월 ~ 2020년 8월) 사업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조기 철수한 롯데면세점에 감점을 하겠다는 사실 자체는 공고했지만 그 점수 최대치 자체는 밝히지 않았다는 것에 있다.

때문에 특정 사업자가 타사를 압도하는 최소보장금을 써내 가격입찰에서 우위를 점하더라도 시설권자인 공사의 판단에 따라 최종 점수가 달라질 수 있다. 공사로서는 현재의 면세점 임대료 갈등을 야기한 롯데면세점이 달갑지 않아, 사드 후폭풍으로 불가피하게 철수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사업자의 사정을 감안해줄 여지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공사는 가격평가점수(40점)와 사업제안평가점수(60점)를 합산해 합산점수의 고득점순에 따라 권역별 2개의 사업자를 선정하는데, 이 중 사업자의 판단에 따르는 가격과는 달리 사업제안평가는 공사의 손에 달렸다. 감점은 사업제안평가 중 '신뢰성' 항목에 반영되는데, 공사로서는 비장의 카드를 쥐고 있는 셈이라 업계선 한동안 해당 감점 폭이 사업권 획득에 미칠 영향을 파악하는 데 골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입찰가 못지않게 사업능력 평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각 사업자는 어느 때보다도 제안요청서 작성에 심혈을 기울였을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제안서 중 '상품 및 브랜드 구성 계획→고객서비스 및 마케팅, 매장운영 계획→경영상태/운영실적→ 매장구성 및 디자인·설치계획→투자/매출/비용계획' 순서로 높은 배점을 뒀다.

이에 따라 30일 열리는 경쟁 프레젠테이션(PT)에서도 사업자별 특장점을 강조하는 '4인 4색'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4분기 이후 현재까지 70여개 신규브랜드를 시내면세점에 유치 확정했다는 상품구성(MD) 계획을 강조하고, 신라면세점은 △싱가포르 창이공항, 홍콩 첵랍콕공항 등 아시아 주요 국제공항의 면세점 운영실적을 조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 신세계면세점은 △스타필드·시코르 등 콘텐츠 개발자로서의 면모를 강조해 매장운영을 비롯해 구성에 힘을 싣겠다는 특장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롯데면세점의 경우 △모든 면세법인이 수출입안전관리우수업체(AEO) 인증을 취득했다는 평가지표 등을 짚을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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