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바이오, 설립 후 첫 회사채 '사모' 발행 2년 만기로 250억 조달, 'BBB급' 신용등급에 공모 포기 관측
김시목 기자공개 2018-06-01 08:11:06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6시5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지바이오그룹 실질적 지주사인 이지바이오가 설립 이래 첫 회사채를 사모로 발행했다. 신용등급 대비 상대적으로 우호적 조건에 투자자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지바이오는 BBB급 신용등급 한계 탓에 공모가 아닌 사모 조달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지바이오는 이달 29일 250억원 규모 사모사채를 찍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단일물로 구성했다. 조달 금리는 4.75% 수준이다. 신영증권이 발행 제반업무를 맡았다. 오는 9월 예정된 전환사채(CB) 만기에 대응하기 위해 미리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이지바이오의 사모채 발행은 설립 이후 30년여 만에 처음"이라며 "트랜치나 금리 등 구조가 회사 규모나 BBB급 신용등급에 비하면 우호적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년 간의 자회사 지원에도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무실적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지바이오의 회사채는 공모로 범위를 넓혀도 이번이 첫 사례다. 2013년과 2015년 전환사채 등 메자닌(Mezzanine)을 발행한 적은 있다. 당시 풋옵션과 콜옵션 등 조항을 걸어 투자자를 모았다. 조달 규모는 300억원과 200억원이었다. 만기는 모두 5년씩이다.
이지바이오는 BBB급에 머무는 신용등급 한계로 사모시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모채의 경우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 등을 거쳐야 하는 부담 대신 소수 투자자만 있으면 발행이 가능하다. 특히 공모 실패 시 평판 저하 등을 우려할 필요도 없다.
실제 BBB급 이하는 공모가 아닌 사모 시장에서 회사채를 찍는 경우가 적지 않다. 등급 대비 재무실적이 양호한 일부는 공모 시장서 조달에 성공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녹록지 않다. 이지바이오의 경우 발행 레코드가 없어 공모에 더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지바이오가 다양한 사업부문을 기반으로 우수한 시장 지위를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수익계열화 구축 등 양호한 사업 안정성과 수익성 및 현금창출력을 가진 반면 높은 축산업 의존도에 따른 실적 변동성과 재무부담을 감점 요인으로 꼽았다.
이지바이오는 2010년 이후 장기간 그룹 계열사인 마니커에 꾸준히 자금을 수혈해왔다. 실적 부진 및 재무구조 훼손 등을 상쇄하기 위해 수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투입했다. 이지바이오는 자회사 지원에도 불구 비교적 부침없는 재무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지바이오는 지난 1988년 설립됐다. 사료첨가제와 자돈사료의 제조를 주력사업으로 영위한다. 다수의 인수합병(서울사료, 강원 LPC, 마니커, 성화식품, 삼양사 사료부문)과 맞물려 계열사를 설립했다. 현재 약 40여 개의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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