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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부실 ABCP, 리테일만 700억…불완전판매 소지 운용·증권사 통해 매입…개인투자자 중심, 소송 가능성 농후

민경문 기자공개 2018-05-30 10:03:51

이 기사는 2018년 05월 29일 17: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 국저에너지화공집단(이하 CERCG)의 회사채 원금 불이행으로 국내 리테일 시장에까지 공포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해당 채권을 기초로 한 ABCP도 디폴트 우려를 맞고 있다. 국내 자산운용사, 증권사, 은행 등을 포함한 리테일 시장에 풀린 ABCP는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완전 판매 소지가 있어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한 소송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하고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채권(3.5억 달러)의 원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았다. 만기일은 지난 11일이었다. 업계에서는 CERCG의 역외자회사가 발행한 타 채권에 대해서도 크로스디폴트가 발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이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ABCP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는 CERCG가 보증한 1.5 억 달러 규모의 달러화 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지난 8일 1650억원 규모의 ABCP를 발행했다. ABCP 만기는 오는 11월 6일까지다.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거래를 주도했다.

별도로 신용보강에 나선 금융기관은 없었다. 이 과정에서 NICE신용평가는 기초자산을 공기업 채권으로 분류한 점이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ABCP 등급은 A2 에서 발행 20일 만인 지난 28일 C등급으로 하향 조정했다. 기초자산의 채무 불이행으로 ABCP의 적기상환능력이 의문시된다는 판단이었다.

국내 ABCP 투자자는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현재까지 유안타증권(150억), 신영증권(100억), 현대차투자증권(500억), BNK투자증권(200억) 등이 해당 ABCP를 떠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리테일 시장에서 일부 소화시키고 남은 물량이다. 이들은 A등급 공기업 채권이라는 점을 내세워 마케팅에 나섰던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시장에 팔린 ABCP 물량은 7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은행 신탁(200억원), KB증권 리테일(200억원), 골든브릿지자산운용(60억원), KTB자산운용(200억원) 등에서 ABCP를 매입했다.

KTB자산운용의 경우 24곳의 판매사 관계자들에 'KTB전단채펀드의 부실 자산 발생 개요'에 대한 보고서와 이 펀드의 환매 연기 및 추가 설정 제한 공문을 배포하기도 했다. 이 펀드의 현재 자산규모는 총 4000억원에 이른다. 해당 ABCP에 투자한 펀드 중 가장 크다.

전문가들은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불완전판매를 둘러싼 소송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공기업이냐 아니냐의 논란이 확산될 경우, 불완전 판매 이슈로 불거질 가능성이 높은 사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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