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낯 드러낸 카드사]삼성카드, 마지막 보루 '르노삼성차'②배당수익 제외시 마이너스 성장…잔존 계열사주식 규모 2000억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01 09:44:37
[편집자주]
신용카드사들의 어두운 미래는 오래전부터 예고돼 왔던 일이다. 일회성이익에 가려져 그동안 잘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올해는 그런 일회성요인이 거의 사라지면서 카드사들의 민낯 실적이 드러나고 있다. 금리상승기 도래, 하반기 수수료 원가 재산정 등 카드시장의 중대한 환경 변화를 앞두고 있는 지금. 카드사들이 처한 상황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0일 16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재 삼성카드가 보유한 주식 가운데 이익기여도가 가장 큰 주식은 단연 르노삼성자동차(지분율 19.9%)다. 르노삼성차의 배당수준에 따라 삼성카드의 이익규모가 차이 날 정도다. 이를 제외한 삼성카드의 민낯 실적은 오히려 마이너스 성장을 했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탓에 돈 될 만한 계열사 주식을 거의 처분한 삼성카드로선 르노삼성차 주식은 마지막 보루인 셈이다.올 3월 말 삼성카드의 세전이익은 1482억원으로 전년 동기(1480억원)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실시된 우대수수료율 적용 가맹점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감소와 금리상승으로 인한 비용증가를 감안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르노삼성차 배당금 수익 425억원이 반영된 효과가 컸다.
작년에도 르노삼성차 배당수익 399억원이 1분기 중에 들어왔다. 이를 제외한 실적으로 비교해보면 올 1분기 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오히려 역성장했다는 결론이 나온다. 카드업계를 덮친 조달금리 상승과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추세 탓에 삼성카드 또한 본연의 이익창출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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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도 마찬가지였다. 작년 말 당기순이익 3867억원은 전년에 비해 373억원 늘어난 규모지만 르노삼성차의 배당금 399억원을 반영하지 않았다면 오히려 감소했다. 2016년 역시 르노삼성차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대비 순익 증가폭은 4.7%에 그쳤다.
이처럼 르노삼성차 배당금이 삼성카드의 이익수준에 미치는 영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2015년부터 획기적인 배당정책을 펼치면서 삼성카드도 그 수혜를 받아왔다. 2015년에 278억원을 시작으로 2016년 4분기에 219억원, 2017년 1분기 399억원, 올 1분기 중에는 425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돈 될 만한 주식을 거의 처분한 삼성카드로선 르노삼성차 지분은 마지막 보루나 다름없는 셈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2009년을 기점으로 매각가치가 있는 보유주식들을 팔기 시작했다. 2009년에는 비자카드 주식(1104억원)을 처분했다. 그 해 영업이익은 6635억원으로 전년(3232억원)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2010년에는 영업이익 1조2937억원을 기록해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1조333억원)를 넘어서기도 있다.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정밀화학 등 계열사 주식을 처분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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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도 988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신한카드의 실적(9561억원)을 웃돌았다. 앞서 2011년 12월 에버랜드 지분(17%)을 매각이익 7739억원이 이듬해 반영된 덕분이다. 2014년 역시 제일모직과 삼성화재 주식매각으로 4885억원의 비경상적 이익이 발생했다. 모두 순환출자 구조 해소과정에서 처분한 주식들이다. 삼성카드는 이 같은 히스토리로 인해 일회성이익 혜택을 가장 많이 본 카드사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제 남은 것은 호텔신라 지분 1.34%, 제일기획 3.04%, 에스원 1.91% 등 상장사 주식 2043억원과 비상장주식 3598억원 정도다. 이 가운데 르노삼성차 주식의 장부가액이 3433억원으로 가장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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