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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균이 곧 아샘, 확고한 1인 체제 [지배구조 분석] '아시아·채권' 특화 운용사 정체성 확립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05 13:43:31

[편집자주]

자산운용사는 고객의 돈을 굴려주고 그 대가로 수익을 내는 금융회사다. 하지만 실제 자금을 집행하기까지 어떻게 의사결정이 이뤄지는지, 그 과정과 체계에 대한 정보는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자산운용사 업무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이사회 구성과 주요 주주 등 지배구조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5월 31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샘자산운용의 영문 표기인 ASAM은 Asian Asset Management의 약자다. 최대주주인 김환균 아샘자산운용 대표가 아시아 지역에 투자하는 금융투자회사 중 최고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아 사명을 지었다고 한다. 아샘자산운용은 이러한 의지를 반영하듯 베트남 호치민에 법인을 설립해 아시아 특화 운용사로 정체성을 확립해가고 있다. 메자닌 투자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도 채권 전문가인 김 대표의 철학이 회사 전반에 녹아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환균 대표 지분율 87.3%…베트남에 현지 법인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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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샘자산운용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김 대표가 자리잡고 있다. 김 대표의 지분율은 87.3%로 압도적이다. 김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주주들은 모두 소액주주다.

1961년생인 김 대표는 서강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6년 옛 동양증권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채권 상품 개발과 투자를 경험하고 싶어 신입사원 시절부터 채권부 발령을 요청했다고 한다. 영업부에서 경력을 시작한 그는 결국 1990년 채권부로 이동한다. 이후 국제영업부로 자리를 옮겨 뉴욕 현지법인에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 채권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김 대표는 1996년 금융 부티크 장생컨설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장생컨설팅은 이후 JS Partners로 사명을 바꿨고, 2007년 투자일임업과 자문업 라이선스를 받으면서 아샘투자자문으로 다시 간판을 바꿔 달았다. 2016년 전문사모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후에는 자산운용사로 전환했다.

김 대표는 부티크를 운영할 때부터 해외 진출에 방점을 뒀다. 뉴욕 현지법인에서 근무할 당시 미국과 글로벌 시장을 경험하면서 성장성이 큰 나라로 진출할 필요성을 절감했다고 한다. 국내 금리가 꾸준히 낮아지고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금융투자업자 입장에서 해외 진출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가 낙점한 지역은 동남아시아다. 그 중에서도 시장 규모가 큰 편에 속하고 지리적으로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인접해 있는 태국 방콕에 사무실을 냈다. 2008년 KTB투자증권이 태국 증권사 FSE(현 KTBST)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제공한 게 김 대표다. 이후 현지 부티크는 투자자문사로 전환해 태국 현지 고객들의 계좌를 관리하고 있다. 이 자문사는 아샘자산운용의 자회사가 아닌 김 대표의 개인 회사다.

올해는 베트남 법인인 'ASAM VIETNAM'을 출범시켰다. 자본금은 90만 미국 달러이고 아샘자산운용이 100% 지분을 가지고 있다. 김 대표가 당분간 호치민에 상주하면서 현지 인력 5~6명을 영입하고 리서치 기능을 갖추기로 했다. 태국에 이어 베트남 시장에 대한 전문성을 갖춰 아시아 투자 전문 운용사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채권 분석과 투자가 주력인 김 대표의 장점이 고스란히 아샘자산운용에 녹아들었다. 아샘자산운용은 전신인 아샘투자자문 시절부터 채권에 투자하거나 채권 관련 자문을 제공하며 사세를 키웠다. 2010년을 전후로 KTB자산운용의 메자닌펀드에 자문을 제공하며 메자닌 투자 열풍을 일으키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2016년 운용사로 전환한 후에는 메자닌펀드,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등을 직접 설정해 운용하고 있다. 향후 베트남 기업이 발행하는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메자닌 투자를 내세운 아샘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지난 3월말 기준 1482억원 까지 늘어났다. 헤지펀드 설정액은 1158억원을 기록했다. 대표 펀드들이 준수한 수익률을 기록하며 순항한 덕분이다. 메자닌 포함 멀티전략을 사용하는 '아샘멀티전략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2016년 7월 20일 설정 이후 누적수익률 30.32%를 기록했다. 같은해 8월 25일 설정된 '아샘메자닌플러스전문투자형사모투자신탁1호'는 메자닌 투자를 통해 16.34% 수익률을 기록했다.

아샘자산운용은 1996년 장생컨설팅 설립 당시 3억원의 자금을 밑천으로 삼아 출범했다. 이후 세 차례의 유상증자와 한 차례의 무상증자를 단행했다. 현재 아샘자산운용의 자본금은 30억 700만원이다.

◇소액주주, 임직원·지인으로 구성…잦아지는 배당

아샘자산운용의 지분 중 김 대표를 포함한 임원들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은 91.43%다. 김 대표의 지분을 제외하면 4.13%의 지분을 임원들이 나눠 가지고 있다. 나머지 8.57%는 최대주주인 김 대표의 지인들 몫이다.

아샘자산운용은 종업원 지주제를 표방하며 임원들의 지분을 점차 늘려가고 있다. 박은정 이사, 박하영 이사, 윤승남 상무, 김신욱 전무, 안재광 상무 순으로 지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 임원진이 구성된지 3년이 채 되지 않아 아직 지분이 많지 않지만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들어 합류한 임원들도 현재는 지분이 없지만 근속 연수가 늘어나면서 지분이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배당은 과거에 비해 잦아지고 있다. 아샘자산운용은 올해 주주들에게 4억 5150만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33%였다. 지난해에는 적자를 기록해 배당이 없었지만 2016년에는 9억 210만원이 주주들에게 돌아갔다. 2013년에는 두 차례에 걸쳐 각각 2억 4056만원, 1억 5035만원 씩 배당이 지급된 전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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