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쌍두체제' 효성그룹, 가족회사 정리 속도 붙나 지주사 출범, 효성ITX·갤럭시아컴즈·신동진 지분 정리 '주목'
박창현 기자공개 2018-06-05 08:34:4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효성그룹이 지주사와 4개 사업회사의 이사회를 새로 꾸리고 지주사 체제 닻을 올렸다. 지주사 체제가 공식 출범하면서 지주사 요건 충족을 위한 후속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현준 회장(사진)과 조현상 사장 등 오너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들의 지분 향방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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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 3세인 조 회장과 조 사장은 모두 ㈜효성 사내이사에 이름을 올렸다. 오너 일가가 지주사 사내이사 세 자리 중 두 자리를 가져간 모양새다. 지주사 체제 공식 출범에 맞춰 책임 경영 의지를 보여주는 인사로 풀이된다.
이제 시장의 이목은 계열사 경영권 세부 조율 방안에 쏠리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라 지주사는 자회사들의 최대 출자자여야 한다. 하지만 효성그룹은 오너 일가가 최대주주인 계열사가 적지 않다. 대대적인 지배구조 재편이 예상되는 이유다
현재 회색지대에 놓인 대표적인 계열사가 '효성ITX'다. 효성ITX는 IT 전문 계열사로, 조 회장이 최대 주주다. 지분율이 35.2%에 달한다. 2대 주주가 지주사인 ㈜효성(27.9%)이다. 지분율 격차는 약 8%p 가량 난다.
효성ITX가 지주사 체제 내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효성이 추가로 지분을 매입해서 1대주주에 올라야 한다. 시장에서 직접 주식을 사들이거나 기존 최대주주인 조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면 된다.
㈜효성이 효성ITX 지분을 전부 파는 것도 가능하다. 지분 매각시 효성ITX는 조 회장의 개인회사일 뿐 지주사 체제와는 무관한 계열사가 된다. 다만 효성ITX 가 다양한 그룹 신사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갤럭시아컴즈도 지분 정리 대상이다. 갤럭시아컴즈 최대주주도 지분 32%를 가진 조 회장이다. 뒤를 이어 효성ITX(16.6%)와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6.3%)가 2, 3대 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효성티앤에스도 2%가 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자회사의 손자회사 지분 요건(20%)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효성ITX가 갤럭시아컴즈 지분 3.3% 이상을 더 매입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조 회장을 제치고 최대주주로 올라서야 한다. 해결 방법은 두 가지다. 추가로 지분을 매입하거나 조 회장이 지분을 팔면 된다. 계열사 중복 출자가 불가능한 만큼 효성티앤에스도 보유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오너 일가가 직접 소유하고 있는 가족회사들의 지주사 편입 여부 또한 주목할 대목이다. 조 회장과 조 사장 등 오너 일가는 가족회사 '신동진', '트리니티에셋매니지먼트', '에이에스씨' 등을 통해 수입 자동차 판매와 LED(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신동진은 조 사장이 80% 지분을 갖고 있고, 나머지 지분을 조 회장과 현문 씨가 10%씩 보유하고 있다. 오너 3세들은 신동진을 정점으로 더프리미엄효성(렉서스)과 효성프리미어모터스(재규어·랜드로버) 등 수입차 딜러사를 소유하고 있다. 또 조 사장의 100% 개인회사인 에이에스씨도 더클래스효성(벤츠)과 신성자동차(벤츠)를 통해 수입차 판매업을 벌이고 있다.
㈜효성 역시 효성도요타를 주축으로 수입차 판매 사업을 벌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련 사업에 대한 교통 정리가 이뤄지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효성이 수입차 사업을 총괄할 경우, 대대적인 지분 이동이 불가피하다. 이 과정에서 오너 일가들은 지분 현금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물론 현재와 같이 수입차 판매업을 오너 일가 개인사업 영역으로 둘 수도 있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2년 간의 유예기간에 맞게 단계적으로 지주사 요건 충족에 나설 계획"이라며 "계열사 지분 이동과 관련해 현재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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