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05일 08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최근 국내 자본시장에 낭보를 전했다. 국내 증권사 최초로 베트남 기업(GELEX)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 것. 베트남 동화로 발행하고 현지 기관에 판매해 완전한 '로컬 딜'로 인정받고 있다.이번 회사채에 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있다. 바로 신한금융투자가 신용을 보강했다는 점이다. 주관사는 신용보강으로 회사채를 수월하게 팔았고, 발행사도 금리 측면에서 이득을 봤다. 만일 리스크가 불거지지 않으면 모두가 '윈윈'인 상황이다.
보통 회사채의 신용보강은 발행사와 계열 관계인 기업이 나선다. '한배를 탔다'는 동질감이 없으면 선뜻 지급보증에 나서기가 어렵다. 하지만 신한금융투자는 비즈니스 측면에서 신용을 보강하는 구조를 고안한 것이다.
'깐깐한 DNA'를 가진 신한이 투자 효용보다 과도한 리스크를 짊어졌을까.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이제 베트남에서 외국계 1위 은행"이라며 "이 정도 인프라와 역량이면 발행사를 신뢰할 만큼 살펴볼 수 있다"고 답했다. 신한은행이 파악한 발행사의 크레딧 현황이 이번 결정을 뒷받침해준 셈이다.
계열사 간 의사결정이 유기적으로 이뤄진 건 역시 GIB(그룹&글로벌 IB) 덕분이다. 신한금융그룹 계열의 IB 파트는 모두 GIB로 연결돼 있다. 매주 금요일마다 GIB 간부회의가 소집돼도 볼멘소리가 없는 건 실질적인 성과를 모두 목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투자 내부에선 이번 회사채 주관을 절반의 성공으로 여기고 있다. 물론 현지화 IB 딜에 성공한 건 국내 증권사로서 의미있는 일이다. 이제 한걸음 더 나아가 베트남 기업이 국내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물론 IB답게 고객의 니즈에 맞춘 접근법이다. 현지 은행 대출이자가 9% 수준이어서 베트남 기업은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길 바란다. 베트남의 고도 성장과 한국의 유동성을 잇는 과정에서 비즈니스 기회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베트남 노이바이 공항에서 입국심사를 마치면 '신한은행(Shinhan Bank)' 대형 간판과 마주하게 된다. 느릿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올 동안 시선이 고정되는 절묘한 위치다. 그 뒤 한참을 가서야 글로벌 기업의 광고판 수십개가 등장한다. 신한과 신한금융투자는 이렇게 치열하게 베트남에 정착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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