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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영구채 재추진…'외화->원화' 선회 한국·유안타·키움 주관, 2000~2500억 규모…콜옵션 행사 대비

강우석 기자공개 2018-06-08 08:17:55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7일 08:1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항공이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 전략을 외화에서 원화로 선회했다. 최대 2500억원 어치 신종자본증권을 원화로 발행하기로 했다. 기존 영구채 투자자들의 콜옵션 행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주관사단은 투자자 모집을 위한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4월부터 외화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이탈렉시트(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로 발행 조건이 악화되자 조달처를 국내 시장으로 돌린 것이다.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 말 원화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으며 유안타증권과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세 곳에 주관 업무를 맡겼다. 현재 주관사단과 발행금리, 콜옵션 조항 등 세부 조건을 논의 중이다. 발행규모는 2000~25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영구채(Perpetual Bond)는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사 결정에 따라 만기연장이 가능한 채권이다.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부채비율이 높은 회사가 주로 쓰는 방식이다. 발행금리는 일반 회사채보다 높은 편이다. 발행사 파산 시 원리금 상환순위가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자금 확보에 나선 건 차입금 상환을 위해서다. 대한항공은 올해 기존 영구채 투자자의 콜옵션(Call-Option) 행사에 대비해야 한다. 2013년 6월 발행한 2100억원 규모 영구채, 2015년 11월 3억 달러 규모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 그 대상이다. 대한항공은 발행 당시 콜 옵션 행사 가능 시점을 각각 5년, 3년으로 설정해뒀다. 2013년 발행물의 행사 시점은 오는 28일이다.

대한항공은 올 상반기까지 외화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왔다. 상반기 중 조달을 마치기 위해 지난 4월 모간스탠리, UBS, HSBC, BNP파리바 등 4곳을 주관사로 뽑았다. 하지만 이탈렉시트로 글로벌 채권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목표금리 수준에 청약할 기관투자자를 찾는 데 실패했다. 해외 조달이 여의치 않자 조달처를 국내 시장으로 돌린 것이다.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재무지표 상으론 투자자를 무난히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2017년 말 연결 기준 대한항공의 부채비율은 557.1%이다. 직전연도(1178%)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한진해운 청산 이후 2017년 유상증자(4500억원), 영구채(약 3400억원) 등을 통해 자금줄에 숨통을 텃다.

부정적인 전망도 있다. 오너 갑질 논란이 시장 투심에 미칠 영향이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주요 연기금이 대한항공에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건 부담 요소다. 국민연금은 지난 5일 회사 측에 "갑질 의혹과 대해 오는 15일까지 사실관계를 밝히라"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공제회, 저축은행 등의 기관투자자와 더불어 유동화 수요가 있는 곳들 위주로 접촉 중"이라며 "항공업이 전반적으로 저평가돼있다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회사 신용도를 'BBB+, 안정적'으로, 한국기업평가는 'BBB0, 안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해 1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올 3월 아웃룩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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