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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왕국' BGF, 편의점 의존도 낮춰라 [기로에 선 편의점①]그룹 매출 95% 이상 편의점 사업 차지..사업다각화 시동 걸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12 08:19:49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08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은 시장 점유율 1위인 편의점 체인사업을 중심으로 사세를 키워왔다. 그룹의 편의점 사업 매출 의존도는 90%가 넘는다. 편의점이 오늘날의 BGF를 만들었지만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선 역설적으로 편의점 의존도를 낮춰야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편의점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위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BGF리테일 분할 이전인 2017년 상반기 기준 그룹 매출에서 편의점이 차지하는 비중은 96.6%에 달했다. 2016년 말 기준으로는 95.6%였다. 구체적으로 내부거래를 제외한 전체 매출 5조 526억원 가운데 편의점 매출만 4조 8280억원 규모였다.

BGF 편의점 의존도
*출처: 금융감독원

지난해 11월 지주사 출범 이후에도 그룹 전체 매출에서 편의점 사업을 영위하는 BGF리테일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다만 BGF리테일에 대한 지주사 BGF의 지분율이 50%가 넘지 않아 연결 실적으로 잡히진 않는다. BGF리테일의 1분기 매출액은 1조 3166억원을 기록했고, 지주사인 BGF의 매출액은 429억원에 그쳤다.BGF리테일 매출액이 BGF 매출의 30배를 웃돈다.

BGF그룹에서 편의점 사업 매출이 절대적인 것은 BGF리테일의 성장과 역사를 같이 한다. BGF리테일의 전신은 1994년 12월 설립된 보광훼미리마트다. 1989년 말 ㈜보광이 회사 내에 발족시킨 편의점 사업부다.

1990년 보광은 일본기업 훼미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서울시 송파구에 1호점인 ‘가락시영점'을 개점했다. 이후 편의점 체인화 사업을 목적으로 1994년 말 보광 CVS 사업부를 분리시켜 별도법인 보광훼미리마트를 설립했다.

2012년 6월 회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했다. 이어 8월 1일에는 기존의 훼미리마트에서 순수 국내 브랜드인 ‘CU'를 출범시켰다. BGF리테일의 CU는 국내 편의점 시장점유율 32%, 최단기간 최다점포 달성을 경신하면서 고속성장을 했다.

BGF리테일은 국내 최초로 점포 수 1만 점을 달성했다. 2017년 기준 점포수 1만 1273개로 업계 1위다. 울릉도와 백령도는 물론 개성공단까지 전국 16개 광역단체와 260여 개 시군지역에 모두 출점을 완료하는 등 국내 최대 꼭짓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부동의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 편의점 점포수가 3만점을 넘어서면서 시장 포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내 편의점 점포는 2011년 2만개를 넘어선 후 2016년말 기준으로 3만 2611개에 이르고 있다. 편의점 산업이 성숙기에 진입하게 되면 편의점 체인 업체들의 매출 및 이익 성장성에 제약이 생길 수 밖에 없다. BGF리테일의 실적 위축은 그룹 내 높은 의존도를 감안하면 BGF그룹의 위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BGF는 최근 SK플래닛의 자회사인 '헬로네이처'와 신주 인수 계약을 체결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시동을 걸었다. 온라인 프리미엄 신선식품 전문회사인 헬로네이처 경영권 인수로 BGF는 차세대 유통사업에 대한 투자를 본격화했다. 이에 앞서 BGF리테일은 이란 등 중동 지역에 진출하며 국내시장 포화에 대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BGF그룹은 공식적으론 편의점 포화론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BGF그룹 관계자는 "편의점 사업은 1인가구 증가,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근거리 소비 수요 증가 및 편의성으로 당분간 시장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이전처럼 편의점 점포 증가에 따른 양적 성장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어 국내 편의점 사업의 내실있는 성장으로 질적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라면서 "이와 함께 해외 편의점 사업 및 신규 사업을 통해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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