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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부회장의 잦은 출장…지배구조개편 묘수 찾나 홍콩 일본 등 사업 연관 적어…이건희 회장 인맥 복원에도 공 들여

김성미 기자공개 2018-06-12 08:25:0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1일 11: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 들어 잦은 해외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0일 홍콩와 일본을 경유하는 열흘간의 출장을 마치고 귀국했다. 지난 3월엔 유럽, 캐나다를, 지난달엔 중국과 일본을 오갔다.

지금까지 알려진 이 부회장의 출장 목적은 '신사업 발굴'이다. 유럽 캐나다에선 인공지능(AI)에 대한 협업을, 중국과 일본에선 IT 거물들을 만나고 사업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부회장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자동차 전장 사업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출장이라고 삼성 측도 설명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묘수를 찾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의 행선이 알려지지 않은 해외 출장지는 홍콩이다. 홍콩은 삼성의 사업성과가 크지 않은 곳이며 금융 중심지로 유명한 곳이다. 이건희 회장의 인맥을 복원하는 데 공을 들이는 것도 또 다른 유형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처리문제와 일부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지분도 정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올해 안까지 삼성이 납득할만한 수준의 지배구조 개편 방안을 마련하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지배구조 개편 골머리

열흘 만에 귀국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홍콩에서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은 삼성의 주요 사업 거점이 아니기 때문에 개인적인 해외 인맥을 만나며 시간을 가졌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은 이 부회장이 앞서 두 번의 해외출장처럼 신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를 만났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삼성의 최대 현안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을 만나 해결책을 모색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삼성은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정부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고 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의 순환출자 구조에 대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이재용 부회장이 결단해야 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정부가 삼성을 포함한 국내 대기업 그룹을 대상으로 지배구조를 투명하게 개편하라고 요청하며 삼성도 이에 대한 조치에 나섰지만 현실적인 난관들로 묘수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삼성이 공개한데로 일본에서는 반도체 장비업체 우시오전기, 자동차 부품회사 야자키 등을 만나 전장사업을 비롯한 신사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일본으로 건너가기 전 홍콩에서의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미팅을 진행했을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은 삼성이 직접적인 사업을 벌이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 홍콩의 아시아를 비롯해 글로벌 금융 인맥들이 집결하는 곳이다. 홍콩에선 부호인 청쿵그룹 리카싱 회장과 이건희 회장의 인맥이 눈에 띈다. 리카싱 회장은 지난달 현직에서 물러나고 장남인 빅터 리가 사업을 물려받았다. 이 같은 인맥이나 금융권 인사들과 교류를 통해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아이디어 혹은 추후 협력 방안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을 가능성이 있다.

일본에서도 단순 사업적 파트너십 외에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의견을 나눴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에도 일본을 찾아 경제인들의 모임인 신춘인사회를 통해 주요 인사들의 네트워크를 다진 바 있다. 단순 사업 외에 다양한 의견 교환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삼성에 전방위 압력…지배구조 개편안 내놔야

정부는 삼성에 전방위 압력을 가하며 지배구조 개편에 나설 것을 종용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분리법)을 지키기 위해 지난달 30일 삼성전자 주식 2700만주(0.42%)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 삼성생명과 화재는 추가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40조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작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작업이 완료되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삼성전자 지분율이 9.72%(6억2396만주)에서 10.45%로 늘어난다. 금산분리법에 따르면 보험사는 10%가 넘는 제조사의 지분을 보유할 수 없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삼성생명이 2대 주주에서 내려오는 정도로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하는 것도 고려할 대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생명의 전자 보유 지분율(8.27%)을 2대주주인 삼성물산(4.65%)보다 낮춘다면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또 이 경우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주식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삼성은 다른 계열사나 다른 기업에 지분을 매각하는 방안과 블록딜을 적절히 섞어 지분을 줄여나가는 것에 대안이다. 삼성 계열사들이 삼성전자 등의 지분을 확보하는 것은 각종 법 규제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하려면 유력 금융 파트너를 비롯해 백기사를 우군으로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

이를 해결하는 것은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의 인맥과 움직임이 필수적이다. 이 부회장은 직접 나서서 전문가들을 만나 다양한 방안을 고심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의 가장 큰 이슈는 지배구조 개편인데 국내에서는 어떤 방법도 진행할 수 없다"며 "오너 일가의 삼성전자 우호 지분을 합치면 17.74% 수준으로 20%까지는 끌어올려야 하는데 법 규제 안에선 어떤 움직임도 어려워 또 다른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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