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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트로젠 CB, '박한 리픽싱 조건' 배경은 [메자닌 투자 돋보기] 주가하락시 전환가 조정 불가능…운용사, 차익보다 요건충족에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18-06-18 10:00:00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4일 17:3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안트로젠이 전환사채(CB)를 발행해 코스닥벤처펀드 자금을 모집했다.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투자에 나선 가운데 리픽싱 조건이 다소 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충족이 어려워진 공모주 특화 운용사들이 몰리면서 투자 조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투자 조건이 다소 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충족이 어려워진 공모주 특화 운용사들이 CB 물량 확보에 나서면서 리픽싱과 콜옵션 조건이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트로젠은 지난 11일 160억원 규모로 3회차 CB 발행을 결정했다. 리운자산운용과 HR자산운용이 각각 40억원 규모로 안트로젠 CB에 투자했다. 이어 티엘자산운용(35억원), 골든키자산운용(35억원), 위플러스자산운용(10억원) 순으로 투자 규모가 컸다.

안트로젠은 세포치료제를 비롯한 의약품을 연구, 개발하는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2015년 매출액 35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16년(49억원)과 지난해(53억원)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대비 두배 늘어났다. 안트로젠은 CB 발행을 통해 모집한 금액을 운영자금으로 쓰겠다는 계획이다.

CB 발행조건을 보면 주가 하락시 전환가액 조정(리픽싱) 조항이 없다는 게 눈에 띈다. 유상증자나 CB 추가 발행 등 주가희석 요인이 있을 경우에만 이에 상응하는 전환가액 조정이 가능하다. 최근 주가하락 폭이 커 별도의 리픽싱 조항을 두지 않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리픽싱 조항이 없으면 차익 실현 가능성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콜옵션 비율은 50%로 정해졌다. 벤처기업 메자닌 인수 수요가 늘어나면서 30% 수준의 콜옵션 비율이 흔해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높은 편이다. 만기가 2년이고, 1년후 풋옵션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다른 전환사채 대비 낫다는 평가다. 전환가액은 14만 601원이고, 주가는 14일 종가 기준 14만 4900원까지 오른 상태다.

운용사들이 코스닥벤처펀드 수익률 상승보다 요건 충족을 우선시하면서 리픽싱과 콜옵션 조항 조건이 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운자산운용과 HR자산운용은 당초 코스닥 벤처기업 공모주를 통해 벤처기업 신주 15% 요건을 충족시키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이 단기간에 3조원에 육박했고, 수요예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공모주 만으로 요건 충족이 어려워졌다. 이에 리픽싱 조항을 없애고 콜옵션 비율을 높여서라도 CB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공모주 특화 운용사들은 공모주 우선배정 비율이 높다는 점에 주목해 코스닥벤처펀드를 설정했으나 공모주 물량을 충분히 확보하기가 어려워진 상황"이라며 "코스닥벤처펀드 요건 충족을 위해 다소 박한 조건이라도 적극 편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트로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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