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강자로 거듭난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저축은행경영분석]부실 딛고 우량저축銀 변신…지역색 벗고 그룹 CI 추구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20 17:18:06
이 기사는 2018년 06월 18일 08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충청남도 천안에 자리 잡은 세종저축은행은 지난 2012년 상상인(옛 텍셀네트컴)의 자회사로 편입된 후 부실 후유증을 딛고 충청지역 대표 우량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최근엔 모회사의 상호교체에 따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간판을 바꾸고 새 출발에 나섰다. 지역색 강한 사명을 내려놓고 그룹 통합이미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얼마 전까지 세종저축은행 상호를 갖고 있었다. 세종시에 위치한 것은 아니지만 타이틀을 선점해 회사 이미지에 지역색을 입혔다. 그 전에는 천안저축은행이었는데 2007년 8월 세종저축은행으로 사명을 바꿨다. 앞서 2006년 12월 행복도시명칭이 '세종특별자치시'로 확정되자 재빨리 상호를 교체한 것이다.
그러나 세종 간판이 무색하게 경영상태는 좋지 못했다. 총여신 2313억원,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 마이너스(-)2.09%, 당기순손실 173억원, 고정이하여신(NPL)비율 26.36%. 텍셀네트컴이 인수하기 전인 2012년 6월 말 실적을 보면 처참한 수준이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저축은행 대량부실사태 여파를 세종저축은행도 피해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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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 후 텍셀네트컴의 최대주주인 유준원 이사가 세종저축은행 대표를 맡으며 직접 키를 잡았다. 가장 시급한 자본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 차례 걸친 유상증자(281억원)와 40억원 규모 후순위채권을 발행, BIS비율을 7%대까지 끌어올렸다. 지분 100% 인수대금(98억원)보다 더 많은 돈이 자본비율 개선에 투입됐다.
자본적정성이 안정을 되찾자 부실채권 정리에 나섰다. 26%에 달하던 NPL비율은 꾸준히 개선돼 2015년 들어 한 자릿수로 떨어졌고 지난해 1%대로 낮아졌다. 영업측면에서는 중소기업대출 중심으로 여신자산을 늘렸다. 3000억원대 불과했던 총여신은 8568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중기대출 비중이 46.7%에서 76.5%로 확대됐다.
중기대출이 늘면서 자산 포트폴리오도 기업대출 위주로 변했다. 텍셀네트컴에 인수되기 전 67대 33이었던 가계·기업대출 비중은 현재 17대 83으로 바뀌었다.
특히 부실이 대거 발생했던 부동산담보대출을 줄이고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을 늘리며 체질개선을 추진했다. 텍셀네트컴이 가진 기업 네트워크가 십분 활용했다. 덕분에 2012년 6월 말 3.72%였던 유가증권담보대출 비중은 지난 3월 말 33.3%로 확대됐다. 이 때 경험을 토대로 구축된 시스템과 경영방식, 심사노하우는 훗날 공평저축은행(현 상상인저축은행) 경영정상화에도 큰 도움이 됐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세종저축은행은 주인이 바뀐 지 6년 만에 충청지역 저축은행 중 규모, 순익 등에서 가장 우량한 저축은행으로 거듭났다. 지난 2016년 그룹에 편입된 공평저축은행과 더불어 텍셀네트컴의 금융사업부문을 양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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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에는 지역색 강한 세종 간판을 내려놓고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 상호를 교체했다. 지난 4월 모회사인 텍셀네트컴이 상상인으로 사명을 바꾼데 따른 것이다. 상상과 사람 인(人), IN의 합성어로 상상을 불어넣어 더 이로운 세상을 만든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옛 사명인 세종은 특정지역 색깔이 강한데 비해 상상인플러스는 그룹 통합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적합하다"며 "과거 부실저축은행에서 충청권 제일의 저축은행으로 거듭난 만큼 더 이상 지역이미지에 기댈 필요성이 적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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