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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국 부사장, 경영능력 시험대 '해외편의점 사업' [기로에 선 편의점⑥]프랜차이지→프랜차이저 탈바꿈..브랜드로열티 창출 여부 '관건'

박상희 기자공개 2018-06-22 08:16:04

[편집자주]

편의점 전성시대다. 국내 편의점은 인구 노령화와 1인 가구 증가 등 인구구조와 생활패턴 변화와 맞물려 폭풍 성장을 해왔다. 최근엔 최저임금 인상 등 정책 이슈가 발목을 잡고 있지만, 이마트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경쟁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성장과 정체의 기로에 서 있는 편의점 업계의 주요 이슈들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1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정국 BGF리테일 부사장의 경영능력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로 진출한 이란과 몽골 등지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낼 것인지가 관건이다. 외국 기업을 상대로 이니셜피(가맹비)를 받는 프랜차이저((Franchisor)가 됐다는 점에서 소기의 성과를 달성했지만 안정적인 브랜드 로열티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해외 점포 수를 확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BGF리테일은 지난해 7월 이란의 '엔텍합 투자그룹(Entekhap Investment Development Group)'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aster Franchise)' 계약을 체결하고 업계 최초로 이란 시장에 진출했다. 이어 11월엔 테헤란에 1호 매장을 열었다. 지난 4월엔 몽골의 '센트럴 익스프레스(Central Express)'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몽골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홍정국 전무
BGF리테일의 해외 진출은 국내 기업이 브랜드 독립 후 프랜차이저로 해외 진출을 통해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인 첫 사례다. 이란 엔텍합의 경우 계약과 동시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가맹비로 300만 유로(약 40억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몽골 파트너와의 가맹비는 100만 달러(약 10억원) 수준이다.

BGF리테일은 보광 시절인 1990년 일본기업 패밀리마트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편의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2012년 패밀리마트와 결별하고 사명을 보광훼미리마트에서 BGF리테일로 변경하기 이전까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브랜드 로열티 명목으로 지불했다.

2012년 브랜드 독립 이후 5년 만에 로열티를 지불하고 해외 브랜드를 사용하던 프랜차이지(Franchisee)에서 로열티 수입을 벌어들이는 프랜차이저 기업으로 탈바꿈한 셈이다. 마스터 프랜차이즈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프랜차이저의 시스템과 역량이 높을 때 진행되는 계약의 형태다.

마스터 프랜차이즈 형태의 진출은 현지에 합작회사를 세운다든지 법인을 설립할 때와 비교할 때 현지 리스크, 투자비 부담 등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현지 사업 운영 및 확대 등은 전적으로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 파트너사에 달려 있다.

브랜드 로열티 수입은 해외 현지 매출과 연동된다. 편의점 점포 수를 크게 늘려 일정 수준 이상의 규모의 경제를 갖춰야 안정적인 매출 창출이 가능하다. 이란과 몽골 등에 진출했지만 향후 얼마나 안정적인 브랜드 로열티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BGF리테일의 해외 사업 총괄 담당자는 홍정국 부사장이다. 홍 부사장은 현재 BGF리테일 경영지원부문장과 지주사인 BGF 전략부문장을 겸임하고 있다. BGF의 전략부문은 BGF리테일의 미래사업, 해외사업 등을 고민하고 기획하는 부서다. 전략부문 산하 전략기획실 해외사업팀에서 편의점 CU의 해외 진출을 전담한다.

2012년 BGF리테일에 입사하면서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뛰어든 홍 부사장은 해외 진출에 사활을 걸어왔다. 지난해 이란에 진출하면서 입사 이후 5년 만에 그룹의 오랜 숙원이던 해외 진출에 성공했다. 이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해외 사업을 이란, 몽골 이외에 다른 곳으로 추가 확대해야 한다. 이란과 몽골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을 올릴지도 관전 포인트다.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안정적인 브랜드 로열티 수입을 받지 못하면 해외 진출 성과가 빛을 바랠 수도 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리테일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사업팀에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문의하는 곳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BGF리테일의 'CU' 브랜드와 경영 노하우를 원하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해외 진출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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