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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보험사 M&A서도 '지분스왑' 전략 구사할까 증권·손보사 편입시 활용 전력…ING생명도 비슷한 방식 제기

신수아 기자/ 원충희 기자공개 2018-06-27 08:50:5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3: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합병(M&A) 시장의 '백기사'로 떠오르고 있다. 든든한 자금력을 갖춘 명실공히 국내 1위의 금융지주사인데다 공공연히 보험부문 강화를 거론해왔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 내 소위 '빅딜'로 꼽히는 매각건이 가격 등을 이유로 진척이 없자, 앞서 지분스왑과 단계적 지분 매입을 통해 경영권을 확보했던 KB금융의 M&A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초 KB금융과 교보생명보험(이하 교보생명)의 제휴 가능성이 제기됐다. KB금융이 교보생명 재무적투자자(FI) 보유 지분을 우선 인수해 협업체계를 구성하고, 추후 순차적으로 교보생명의 경영권을 인수해 갈 수 있다는 요지였다. 이렇게 된다면 교보생명 역시 IPO를 둘러싼 지리했던 줄다리기를 끝낼 수 있고 FI 역시 엑시트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KB금융은 당시 '경영권' 없는 지분을 수년간 보유할 경우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감안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는 입장을 피력하며 제휴 가능성을 일축했다.

최근 또 다시 KB금융의 이름이 거론됐다. 가격을 이슈로 잠재적 인수후보와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어 온 ING생명보험(이하 ING생명) M&A에서다. 일각에선 KB금융이 ING생명의 경영권 지분 30%를 우선 인수하고 잔여지분은 지주사의 신주를 교부해 주식스왑 방식으로 확보한다는 시나리오가 흘러나왔다. 주식스왑을 활용해 평균 인수단가를 낮추고 이중레버리지비율(지주사 자기자본/자회사 출자총액) 문제도 피해갈 수 있다는 요지다. 그러나 KB금융은 이번에도 '논의하는 바 없다'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KB금융이 이처럼 복잡한 인수 시나리오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유는 증권사와 손보사를 인수하며 펼쳤던 과거 전략 때문으로 풀이된다.

KB금융은 3년전 옛 현대증권(현 KB증권)을 인수할 때 경영권 지분 22.56%(1조2500억원)를 우선 매입했다. 이후 약 70%의 잔여지분을 KB금융지주 신주와 스왑하는 방식으로 전량 인수했다.당시 KB금융 신주 가치는 1조1200억원에 불과해 현대증권 인수 단가를 대폭 낮출 수 있었다. 이미 한차례 소기의 성과를 거둔 만큼 이와 같은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KB금융은 2187만7863주 규모의 자기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신주를 발행하지 않고도 주식스왑이 가능한 구조다. 잠재적 경쟁자로 꼽히는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자기주식이 없다.

실제 KB손해보험(옛 LIG손보)과 KB캐피탈을 완전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자사주를 활용한 전례가 있다. 당시 KB금융은 KB손보와 KB캐피탈 지분 각각 60.19%, 47.98%를 공개매수 후 잔여지분에 대해서는 KB금융지주 주식으로 교환했다.

다만 시나리오와 약간 다른 점이 있다. MBK파트너스가 보유한 ING생명 지분 59.15% 중 30%만 우선 인수하면 잔여주식을 매입할 때까지 공동보유 형태가 된다. KB증권, KB손보, KB캐피탈의 경우 매각 측 보유지분을 모두 가져왔지 분할 인수하지는 않았다.

보험업계 고위관계자는 "최근 제기된 금융지주사와 보험사 빅딜 시나리오를 살펴보면 금융지주사의 실익이 크지 않다"며 "금융지주사는 비용 부담을 최소화하고 시장 내 입지와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만한 딜에 나서야하는 만큼 실제로 보수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일련의 시나리오는)빅딜이 기근인 IB업계의 희망사항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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