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원화학, 치솟는 유황가격 '원가관리 적신호' [슈퍼사이클 중견 화학사]①유황·알킨벤젠 등 일제히 상승, 공장가동률 60%대로
박기수 기자공개 2018-06-28 08:32:06
[편집자주]
슈퍼사이클(장기 호황)의 과실은 달콤했다. 원료 가격 하락, 공급 부족, 수요 증가 등 모든 가격 결정 요인들이 석유화학 업계 편이었다. 마진율이 개선되면서 한 해가 멀다하고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중견 화학사들도 유례 없는 호황기에 함께 웃었다. 하지만 취급하는 상품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더 크게 다가왔다. 쌓인 현금을 쓰는 방식도 각양각색이다. 슈퍼사이클에 올라탄 중견 화학사들의 실적, 재무, 지배구조 속사정을 들여다 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5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원화학은 황 제품과 비누·세제에 쓰이는 계면활성제를 제조하고 판매한다. 분황이나 황산, 계면활성제를 만들려면 '유황'이 필요하다. 유황을 기화시킴과 함께 물과 접촉시켜 황을 만들고, 유황 일부를 화학작용시켜 계면활성제를 만든다.1959년 '미원상사주식회사'로 출발한 미원화학은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짐에도 업계에서의 탄탄한 인지도로 매년 견조한 실적을 달성해왔다. 다만 올해 원재료인 유황 값이 오르며 미원화학의 원가 관리등에 적신호가 켜졌다.
미원화학은 원재료인 유황과 계면활성제의 원료(알킨벤젠 등)를 각각 SK에너지㈜와 이수화학㈜에서 구매한다. 지난해 대비 약 1.5배가량 늘어난 유황 값으로 원자재 가격이 높아졌다. 지난해 두 회사에서 원재료 값으로 236억원을 지불한 미원화학은 올해 297억원 가량을 썼다.
미원화학은 올해 1분기 매출 390억원, 매출원가 335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원가율이 85%를 넘었다. 2016년 1분기에는 77.5%, 지난해 1분기에는 79.9%를 기록하는 등 원가율이 지속해서 상승하는 모습이다. 유황 값과 함께 알킨벤젠의 원가 부담도 늘며 영업이익률도 함께 퇴보했다. 지난 2년동안 1분기에 두 자릿수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6.68%로 뚝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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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수요·공급으로 결정되는 원자재 가격은 쉽게 조절이 불가능하다. 원가 경쟁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높여 규모의 경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다. 다만 2016년 이후 황 제품과 계면활성제의 가동률이 하락세를 보이며 우려를 낳고 있다.
미원화학은 울산과 탄천에 공장을 두고 있다. 울산 공장에서는 분황 및 황산과 계면활성제 제품을 함께 생산하고, 탄천에서는 계면활성제만을 만든다. 두 공장 모두 2016년을 기점으로 가동률이 하락세다. 분황 및 황산의 경우 2017년 1분기에 비해 생산 가동률이 소폭 커지긴 했지만 2년 전 90.06%에 비하면 약 18%포인트나 낮아졌다.
계면활성제는 공장 증설로 올해 1분기 생산능력이 지난 1분기에 비해 1만 3000여톤 증가했다. 생산 실적도 늘긴 했으나 늘어난 생산 능력을 따라가지 못하며 가동률은 60%대로 하락했다.
미원화학 관계자는 "더 많은 거래처 확보를 통해 공장 가동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며 "크게 상승했던 유황 값은 앞으로 더 상승할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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