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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GB지주, 케이뱅크 주주참여 고민 기존주주·금융당국 유증 참여 부정적…당분간 하이투자증권 인수 전념할듯

김선규 기자공개 2018-06-27 08:49:54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GB금융지주가 케이뱅크의 주주참여 제안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케이뱅크 일부 주주들이 DGB지주 참여에 난색을 보이고 있고 금융당국에서도 부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주주참여 결정 여부를 연기하기로 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DGB지주는 케이뱅크에 주주참여 제안 결정을 보류하기로 했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일단 마무리한 뒤 케이뱅크 주주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정적인 유상증자를 위해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 중인 케이뱅크는 DGB지주에 주주참여를 제안했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로부터 대주주 참여를 제안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내부 논의 끝에 그룹 최대 현안인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주력한 뒤 케이뱅크 대주주 참여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처럼 금융주력사를 대주주로 하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검토하고 있다. 50%이상의 지분을 가진 최대주주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해 안정적인 유상증자를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케이뱅크 주주 중 금융주력사는 DGB지주와 우리은행뿐이다. DGB지주는 자회사인 DGB캐피탈을 통해 케이뱅크 지분 3.2%를 보유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분 12.9%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케이뱅크는 자회사를 통해 지분을 보유한 DGB지주가 주주로서 참여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보고 주주참여를 제안했다.

DGB지주는 주주로 참여할 경우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금융지주사법 44조에 따라 자회사가 아닌 회사에 대한 보유지분은 5%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케이뱅크 주주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자회사 편입을 위해 지분 50%+1주를 확보해야 한다.

문제는 케이뱅크 일부 주주들이 DGB지주 주주 참여에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주력사로서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주뿐만 아니라 구주 매입을 통해 기존 주주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 지난 6월 초에 열린 케이뱅크 7대 주주회의에서 일부 주주가 DGB지주의 구주 인수를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DGB가 50%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신주뿐만 아니라 구주도 인수해야 한다"며 "구주를 인수하기 위해서는 기존 주주들로부터 동의가 필요한데 일부 주주에서 반대하면서 DGB지주 주주참여가 난항을 겪게 됐다"고 말했다.

DGB지주의 주주참여에 거부 반응을 보인 곳은 우리은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이 한창이어서 케이뱅크 추가 유증까지 고려할 여력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다만 연말이나 내년 초 지주사 전환이 일단락되면 추가 유증을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DGB지주 참여를 견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DGB지주는 자회사인 대구은행을 통한 주주참여도 고려했다. 다만 여건이 여의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법상 은행이 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출자지분을 15% 초과해 주식을 보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으면 지분 15%를 초과 보유할 수 있다"며 "다만 케이뱅크 최대주주인 KT 등과 협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어떠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DGB지주에 케이뱅크 주주참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친 것도 보류 결정에 영향이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투자증권 인수도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자금 투입이 요구되는 케이뱅크 주주참여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지난 1월 금감원으로부터 하이투자증권 자회사 편입을 위한 심사서류 보완 요청을 받은 DGB지주는 아직 보완서류를 제출하지 못한 상태다. 하이투자증권 인수 승인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서류를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총 60일 심사기간 중 이미 29일이 지났기 때문에 무턱대고 서류를 제출한다면 아까운 시간만 허비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DGB 주주 참여는 검토 중인 여러 방안 중 하나"라며 "아직 확정된 사항은 없으며 기존 주주사와의 협의와 DGB지주와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최종안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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