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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위기, 정치 이슈를 주목하라" [더벨 경영전략 포럼]신환종 NH증권리서치센터장 "美, 2020년 대선 앞두고 中 압박 강화…터키, 대외환경 변화 취약"

김경태 기자/ 이명관 기자공개 2018-06-28 08:06:29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단순히 경제 지표만을 살피면 신흥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제대로 된 전망을 하기 힘들다. 정치를 접목한 정치·경제적 분석을 해야 깊이 있는 점검이 가능하다."

신환종 센터장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사진)은 2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흥국 위기를 점검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무디스(Moody's)의 소버린 분석 방법론을 제시했다. 소버린 분석 방법론 중 △정치·제도적 투명성 △이벤트 리스크 대응 능력을 유심히 살펴봐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큰 이슈를 미국의 보호무역 확대라고 봤다. 트럼프 정부가 패권상실에 대한 두려움과 이전 정부의 방관적인 정책에 대한 반발로 보호무역을 내세우고 있다는 설명이다.

과거 사례를 보면 1970년대 닉슨 대통령이 보호무역을 확대했을 때, 달러 가치가 급락하고 원유가격이 상승하면서 1차 오일쇼크의 도화선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6년의 지지 기반을 지킨다면 2020년 대선에서 연임할 가능성이 있고, 보호무역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현재 트럼프 정부의 경제 정책에 대한 미국 국민들의 지지율이 높은 상황이다.

신 센터장은 "향후 10년이나 20년 후 중국이 미국을 대체해 패권을 잡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며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르기 때문에,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중국을 더 강하게 압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북미간의 빅딜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과 중국간 갈등으로 제2의 사드 사태가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위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국가의 특징으로 인플레이션 통제 능력 부족을 꼽았는데, 터키와 아르헨티나가 취약하다는 설명이다. 풍부한 자본시장의 존재 유무도 중요한데 아르헨티나와 터키가 견조한 내부 채권시장을 갖추지 못했다. 터키는 정치 제도적 투명성과 문제해결 능력도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S&P는 대외환경 변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터키, 아르헨티나, 파키스탄, 이집트, 카타르를 꼽았다. 2013년에 취약국 5개로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터키가 선정됐는데 이 중에서 4개국이 졸업하고 터키만 남아 있는 셈이다.

신 센터장은 위기에 취약한 신흥국을 가려내기 위해 △대외부채 △단기부채 △외환보유고 △단기유동성 등을 분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외부채를 보면 말레이시아와 터키가 상대적으로 높고, 인도와 필리핀은 낮은 편이다. 단기부채 비중의 경우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추세이며 아세안 국가 중 말레이시아, 태국의 비중이 타 국가 대비 높은 편이다.

신흥국들의 외환보유고는 최근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이는 각 국가들이 금융시장의 충격이나 경제 침체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단기 외환유동성 경색에 대한 준비는 대체적으로 양호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터키, 말레이시아, 남아공은 단기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브라질과 멕시코도 불확실성이 있다고 봤다. 브라질은 방만하게 운영되는 연금을 개혁해야 하고, 10월 대선이 있다는 점이 변수다. 멕시코는 반미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중도좌파 로페스가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개혁이 후퇴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중도좌파가 정권을 잡더라도 중도우파가 의회를 차지하고 있어 개혁 정책의 후퇴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신환종 NH투자증권 FICC리서치센터장 발표 요약문

방법론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 하겠다. 작년에 트럼프가 당선되고,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그 이후로 펼쳐진 일들은 경제적인 관점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게 너무 많다. 무역 전쟁도 그렇고 여러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이는 정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여기서 포인트는 정부다. 글로벌 투자가들이 투자할지 말지 쓰는 방법론이다.

경제는 다양한 요소 중 하나다. 정치적 변화의 가능성도 중요한 요소다. 이는 정치적으로 이 나라가 위기에 빠질 가능성을 말한다. 다른 한가지는 이 나라의 맷집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런 장기간의 모습을 본다. 예를 들면, 그리스가 있다. 그리스는 믿기가 어려운 나라다. 반면 우리나라는 IMF 위기에도 금모으기 운동을 했다. 평소에는 막 치고받고 싸우다가도, 위기에 내몰리면 금모으기 운동을 하고, 촛불시위를 하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이는 최근 신용등급 상승으로 이어졌다. 지표적으로 개선된 게 없지만, 과거 경험으로 비춰봤을 때 그만큼 정치적 변화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위기 상황에서의 정치적 변화를 중점적으로 봐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사람들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가 높다. 중국의 도가 지나치기 때문이다. 모든 것을 다 카피한다. 미국 사람들이 30년동안 중동에서 이라크 전쟁을 하고 세월을 보내는 동안 중국에 대한 견제가 이뤄지지 못했다. 지금 이대로 10년, 20년 가면 역전될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입장에선 가만히 둘 수가 없는 상황이 됐고, 그동안 방관했던 정부에 대한 반발이 시작된 것이다.

이는 지지율에도 나타난다.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최근 지지율을 보면 트럼프가 압도적이다. 특히 보호무역을 따르는 공화당 지지자들의 지지가 압도적이다. 트럼프가 하는 일들은 기존 정치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국민들이 원하고 있는 정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사람들은 중국이 카피할 동안 뭐했냐,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중국을 압도적으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 이슈는 점점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리스크의 경우 미국과 중국 갈등이 높아질 때, 난해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우리가 풀 수 없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해외 투자시 너무 지표에 집중할게 아니라 다양한 차원에서 봐야 한다. 방법론을 기억해야 한다. 경제가 아닌 정치적 관점에서 봐야 한다. 그리고 위기상황을 어떻게 대처하는 지 살펴야 한다. 마지막으로 20년 주기를 보며 어떤 상황인지 분석해야 한다. 이게 해외 투자 성공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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