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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자역사 기반' AK플라자, 사업지속 가능성은 [백화점 경영진단②]점포 40%가 민자역사 매장 집중…'점용기간 충분 + 국토부 관련정책 개선 가능성 커'

노아름 기자공개 2018-07-03 08:00:51

[편집자주]

물건과 공간을 파는 백화점은 쇼핑의 전통을 다지고 유통의 역사를 새롭게 써왔다. 소비심리 탄력성이 큰 업황 특성상 백화점의 시장 규모는 수년째 20조원 대를 맴돌고 있다. 어느새 기대도 우려도 없는 상황에 놓인 백화점은 매력적인 성장 스토리를 보여줄 수 있을까. 최근 수년 사이 백화점의 사업구조 변화를 짚어보고 신사업 추진 현황, 성장동력 등을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8일 10: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민자역사는 30년을 주기로 명운을 달리한다. 국가에서 점용허가 30년을 획득한 민자역 운영사는 기간 만료 시점에 원상회복, 국가귀속 등의 갈림길에 선다. 문제는 사실상 기존 사업자가 점용기간 연장을 택할 수 없는 구조에 있다.

민자역 매장은 접근성이 높고 집객력이 우수해 백화점업계가 러브콜을 보내왔다. 다만 사업 연속성을 도모하기 어려워 양날의 검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민자역사의 양면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최근 사례로는 영등포역사가 꼽힌다. 1980년대 말 사업을 시작한 민자역사가 처음으로 사업허가 기간 종료를 앞두며 유통업계의 관심이 모였다.

결과적으로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연말 점용기간이 만료되는 롯데백화점의 영등포 민자역사(롯데역사)의 한시적 임시사용을 허가했다. 이에 따라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2019년까지 연장 운영하게됐다. 당장 철수해야하는 처지는 면해 냉가슴을 쓸어내렸지만 정부당국의 경직성을 확인한 백화점업계의 고심이 깊어가는 모습이다.

애경그룹 역시 사정은 다르지 않다. AK플라자 매장 5곳 중 2곳은 민자역사에 조성됐다.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빅3'로 꼽히는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에 비해 AK플라자의 사업 지속성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을 심심찮게 내놓기도 한다.

AK플라자 평택점

애경그룹 유통부문은 수원점과 평택점을 각각 수원애경역사, 평택역사 등 민자역사 법인에서 운영한다. 분당점은 서현역과 이어져 있어 외형적으로는 민자역사 내 백화점이 입점한 구조와 동일하다. 다만 세일앤리스백(S&LB) 방식을 택해 영업 형태에는 차이가 있다.

계약 만료가 가장 먼저 돌아오는 AK플라자 매장은 수원이다. 지난 2003년 수원애경역사를 통해 백화점 영업을 시작한 애경그룹은 오는 2033년 계약 종료를 앞뒀다. 수원은 애경그룹이 랜드마크를 조성했다고 평가받는 상권인데다, 인근에 쇼핑몰과 호텔을 포괄한 AK타운을 조성해 전략적 투자가 상당수 집행된 곳이다.

이외에도 2009년 영업을 시작한 평택점 역시 시험대에 올랐다. 오는 2039년 사업허가 만료를 앞뒀다. 평택역사는 한국철도공사(6.02%) 이외에 주로 애경그룹 계열사가 주주명부에 이름을 올리고 있어, 사업지속 여부가 애경그룹 실적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평가다.

다만 점용기간 만료에 따른 대책 수립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다. 향후에도 현재처럼 민자역사 운영권을 국가에 귀속한 뒤 재입찰이 이뤄질 지는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국토부가 내년 상반기 민자역사 운영권 입찰 공고를 앞두고, 국유재산법상 전대금지 조항 등 매장 임대와 관련한 정책을 개선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본다.

애경그룹의 경우 운영권 만료기한이 촉박하지 않은 만큼 이에 따른 의사결정을 내리기에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는 해석이 나온다. AK플라자 관계자는 "현 시점에서 사업적 판단을 내리기엔 적절치 않아 관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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