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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SW 개발자 수준, 한국 못지않다"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박대석 레클 법인장 "저렴한 인건비·빠른 습득 능력 비교 우위"

호찌민(베트남)=정강훈 기자공개 2018-07-02 11:01:27

이 기사는 2018년 06월 29일 09: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의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경쟁력은 세계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베트남에 진출해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사업을 하고 있는 레클(LECLE)의 박대석 법인장(사진)은 더벨과 더벤처스가베트남 호찌민시에서 공동으로 주최한 '베트남 현지 투자 세미나' 2일차인 28일(현지시간) 이 같이 말했다.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라고 하면 제조업체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베트남은 소프트웨어 개발 수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고객사에서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대신 개발해주는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산업의 규모가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은 특이하게 인건비가 싸면서도 교육 수준이 높은 국가"라며 "한국인들과 정서가 비슷한 것도 장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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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공과대학 졸업자 숫자는 연간 10만명가량으로 한국(약 14만8000명)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 인적자원 지수를 비교한 통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중 중국을 제치고 10위를 기록했다. 개발자들의 문제풀기 능력을 측정한 통계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인적 경쟁력은 소프트웨어 산업 성장으로 이어졌다. 소프트웨어 아웃소싱이 이뤄지는 국가를 대상으로 비용을 측정한 결과 베트남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아웃소싱 규모는 최근 인도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베트남 선두업체는 개발자 숫자만 2만명에 달한다.

레클은 베트남에서 보기드문 한국계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업체다. 창업은 3년전에 이뤄졌으며 비교적 저렴한 인건비에 개발자들을 모집하기 위해 작년 8월 베트남 법인을 신설했다. 영업은 한국 법인이 전담하며 베트남 법인이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한국 법인에 수출하는 구조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에서 대졸 개발자의 초임이 월 500달러 정도되며 2년 경력이 1000달러, 4년 경력이 1500달러 식으로 올라간다"며 "초봉이 낮지만 경력이 쌓이면 급여가 껑충 오르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현지 법인의 영업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한국인 근로자 비중을 낮춰야 한다. 아웃소싱 사업은 기획자와 개발자가 1대1일로 의사소통을 하는 구조다. 한국인 기획자들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건비 절감에 한계가 있다. 만약 한국인 직원들의 비중이 높다면 한국 법인과 비용 격차가 사라진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 개발자들의 정보 습득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영어 학습수준이 높아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 습득하는 속도가 빠르다. 반면 한국인 개발자보다 상대적으로 책임감이 떨어지고 분업화에 의존하는 건 단점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근무시간 제한이 중요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의 경우는 어떨까. 노동자들의 권익을 우선시하는 만큼 법적으로 보장된 야근 수당을 철저하게 지급해야 한다. 야근 수당 지급을 하지 않을 경우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아웃소싱 업체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개발자들의 이직을 막는 것이다. 박 법인장도 직원들의 이직을 막기 위해 근무 환경을 개선하는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법인장은 "베트남 개발자는 임금을 더 줘서 이직하는 경우보다 지인이 불러서 옮기는 경우가 많다"며 "이직을 막으려면 반대로 직원들이 지인을 부를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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