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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랩조직, 하반기 경영전략 '방향타' 기관영업·공급망금융·남북경협 관련 유닛 신설, 위성호 행장 중점사업 가늠

김선규 기자공개 2018-07-09 08:33:00

이 기사는 2018년 07월 06일 13: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신규 사업 발굴과 기존 사업에 대한 추진 동력을 강화하기 위해 랩(Lab)조직을 추가로 신설했다. TFT(태스크포스팀) 성격이 짙은 랩 조직은 위성호 행장의 경영전략과 구상에 따라 각 사업부문별로 신설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신한은행의 중점사업과 방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로 분석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관고객(TMC Total Market Complex) 랩, GTB(Global Transaction Banking) 랩, 남북경협금융 랩을 신설했다. TFT 성격이 짙은 랩 조직은 업무와 프로젝트 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조직 체계다.

랩조직은 경쟁력 강화와 신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이 필요한 사업영역에 신설되기 때문에 신한은행의 경영전략과 역점사업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위성호 행장은 신한은행이 경쟁사에 비해 저원가성예금이 적다고 보고 개인그룹 내에 유동성핵심예금랩을 신설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했다.

또한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금융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그룹 내 TMC랩을 설치하고 기업영업에서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연계영업 방안 등을 모색하도록 했다. 이러한 점에서 랩 조직 신설은 신한은행의 경영전략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만든 랩 조직도 하반기 경영목표와 맞닿아 있다. 서울시금고 운영권을 따내면서 지자체 금고 입찰에 자신감을 얻은 신한은행은 기관고객TMC 랩 조직을 통해 인천시금고 수성과 타 지역 시금고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신한은행이 지자체 금고 입찰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막대한 출납업무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무원과 가족 그리고 지자체 산하기관을 대상으로 연계영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부수적인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해외지역에 진출한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GTB 랩도 신설했다. 주로 외국계은행에서 맡고 있는 특수환 외환업무와 공급망금융(supply chain finance)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컨펌L/C(Confirmed L/C) 포페인팅(forfeiting), 팩토링(factoring) 등과 같은 특수환 외환업무는 리스크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내 은행이 영업을 꺼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국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공급망금융을 글로벌쪽까지 확장해서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라며 "국내 수출입기업과 현지공장들은 물품을 구매하거나 판매한 대금을 빨리 받고자 하는 니즈가 크다는 점에서 신규 고객 확보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눈에 띄는 점은 은행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는 전략기획부 내에 남북경협금융 랩을 새로이 꾸렸다. 이는 위 행장이 경제협력사업에 대한 연구와 준비과정을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하반기 인사에서 2명의 직원을 납북경협금융 랩에 배치돼 업무와 조직 세팅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 행장은 지난해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랩 조직을 처음 만들었다"며 "이후 확대 신설된 랩 조직은 위 행장의 경영전략의 방향성과 중점사업 부문이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는 단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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