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06월 27일 13: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의 하반기 정기인사가 예년보다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한 박자 빠른 조직 재정비를 통해 각종 규제와 경기 불황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다만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신한은행 특성상 인사이동과 조직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오는 4일 하반기 정기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통상 7월 말께 정기인사가 단행됐다는 점에서 예년과 비교해 3주 가량 앞당겨 진행되는 셈이다.

하반기 정기인사 시기를 앞당긴 배경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조기에 단행해 하반기 경영 전략을 빈틈 없이 추진하기 위해서다. 특히 그룹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20프로젝트' 추진과 각종 규제 및 금융환경 이슈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은 국내외적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경제·정치적 변화 흐름에 대한 대응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며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금융환경 변화를 발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인사와 조직개편 일정을 예년보다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인사이동 및 조직개편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자체 인력운용계획을 사전에 취합해 현장 요청 사항과 사업본부별 특수성을 감안한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 디지털·글로벌·자본시장 중심으로 외부인력 영입과 조직개편을 단행했기 때문에 '경영전략의 연속성' 차원에서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규제와 불확실한 경기 변동성을 대응하기 위해 일부 지원 사업본부에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대출규제에 이어 가격규제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차별적인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인력을 대거 전진 배치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취임한 위성호 행장은 '원 신한(One Shinhan)' 관점의 그룹경쟁력 강화와 'Redefine 신한'을 경영목표를 세우고 글로벌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둔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해왔다. 큰 틀에서 기존체제를 유지하되 사업성격과 경영전략에 따라 일부 사업부문에 변화를 줬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위 행장은 지난해 본인의 경영색깔을 담은 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하반기 인사에서는 지난해 구축된 기존 체제를 보완하고 부족한 부문을 채우는 차원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정기인사가 앞당겨짐에 따라 경영전략회의도 예년보다 일찍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연간 2차례 개최되는 경영전략회의는 경영 전략 및 핵심 키워드 등을 발표하는 자리다. 디지털과 기관영업 등에서 굵직한 성과를 낸 위 행장은 상반기 성과 리뷰, 하반기 경영 전략, 중장기 추진 사업 계획 등을 공유할 예정이다.